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역시 '국보' 선동열 전 감독의 눈은 틀리지 않았던 것일까. 상무야구단 김기훈(KIA 타이거즈)가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자신의 재능을 맘껏 뽐냈다.
김기훈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퓨처스리그 올스타전 북부리그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투구수 36구, 4탈삼진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김기훈은 지난 2019년 신인드래프트 KIA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뿌리며 많은 주목을 받았고, '국보' 선동열 전 감독은 "바로 1군에 투입될 만한 선수"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제2의 양현종'이라고 불리기에 충분한 재능을 갖추고 있었다.
너무 많은 주목을 받은 부담감 때문일까, 1군에서의 모습은 아쉬웠다. 김기훈은 2019~2020시즌 총 41경기에 등판해 3승 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5.48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아쉬운 투구에는 늘 제구력 문제가 따라다녔다. 1군에서 큰 빛을 보지 못한 김기훈은 2020시즌이 끝난 뒤 군 입대를 선택했다.
김기훈은 상무에 입단한 첫 시즌 13경기에 등판해 4승 2패 평균자책점 4.15에 그쳤으나, 올해 10경기에서 5승 1패 평균자책점 2.08로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평균자책점(2.08)과 탈삼진(63개) 부문에서 각각 2위를 질주하고 있다.
꾸준한 노력이 빛을 보는 중이다. 김기훈은 "상무에 입단하기 전에 좋지 않았던 점이 많았다. 우선 매커니즘 쪽으로 많은 고민을 했다. 그동안 마운드에서 내 공을 자신 있게 던지지 못했다. 그러나 코치님들과 대화를 통해 좋지 않은 부분을 빨리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혼자 준비할 수 있는 시간도 많기에 더 좋은 방향성으로 가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김기훈의 변화는 눈에 띌 정도였다. 김기훈은 이날 최고 149km 직구(19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12구)-체인지업(4구)-커브(1구)를 섞어 던지며 남부리그 타석을 그야말로 꽁꽁 묶었다.
김기훈은 1회 시작부터 송승환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석정우를 우익수 뜬공, 김대한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깔끔한 삼자범퇴를 마크했다. 타선의 지원을 받은 2회초에는 이주형-송찬의를 연달아 삼진 처리한 뒤 조형우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완벽한 투구는 이어졌다. 김기훈은 3회 선두타자 이재홍을 2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박주홍과 유상빈에게 연달아 삼진을 뽑아내며 '퍼펙트' 피칭으로 북부리그 타선을 잠재웠다.
김기훈은 오는 9월 21일이면 자유의 몸이 된다. 김기훈이 '대투수' 양현종, 이의리와 함께 KIA의 선발진을 이끌 투수로 잘 성장해서 돌아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남부 선발 김기훈이 1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 퓨처스리그 북부리그-남부리그 경기 3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수비를 끝냈다.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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