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느덧 기억도 안 난다.
LG에서 현재 가장 아픈 손가락은 서건창과 김민성이다. 두 사람은 키움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LG로 건너왔다. 김민성은 2018-2019 FA 시장에서 키움과 3년 23억원 계약을 맺은 뒤 LG로 옮겼다. LG는 당시 키움에 5억원을 건넸다. 서건창은 2021시즌 전반기를 마치고 정찬헌과의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LG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LG가 이들의 영입을 성공했다고 볼 수 있을까. 서건창은 2021시즌 144경기 모두 나섰으나 타율 0.253 6홈런 52타점 OPS 0.693에 그쳤다. 수비범위도 줄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2021-2022 FA 시장에 나갈 자격을 얻었으나 포기했다. 올 시즌도 좋지 않다. 47경기서 타율 0.212 1홈런 11타점 OPS 0.553. 부상으로 6월3일 SSG전 이후 1군에서 모습을 감췄다.
김민성은 2019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 타율 0.260-0.266-0.222-0.202. 4년간 21홈런 144타점 생산에 그쳤다. 6월부터 주전에서 백업으로 밀려났다. 두 사람은 언젠가부터 LG 팬들로부터 사실상 잊힌 존재가 됐다.
더 이상 두 사람은 주전 2루수와 주전 3루수가 아니다. 문보경이 주전 3루수에 완전히 자리 잡았고, 2루는 송찬의, 손호영, 이상호 등이 번갈아 기용된다. LG는 이들의 십시일반 활약으로 전반기를 3위로 마쳤다. 타선의 힘은 최근 몇 년 통틀어 최고다.
단, 이들의 생산력이 완벽한 수준은 아니다. 그래서 새 외국인타자 로벨 가르시아의 합류를 지켜봐야 한다. 옆구리 부상으로 전반기 데뷔가 불발됐고, 후반기에 본격 가세한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며 2루와 3루의 생산력을 보강하게 된다. 가르시아가 맹활약하면, 자연스럽게 서건창과 김민성의 영향력은 더 떨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키움은 서건창과 김민성을 보내고 2루와 3루가 어떻게 채워졌을까. 냉정히 볼 때 재미를 못 봤다. 키움은 김민성이 떠나고 2019~2021년까지 확실한 3루수를 찾지 못했다. 김웅빈, 전병우가 자리를 잡지 못했다. 역대급 최악의 외국인타자 테일러 모터 역시 3루수였다. 2루수도 작년에는 여러 선수가 나눠 맡았다.
올해 들어 상황이 바뀔 조짐이다. 2루의 경우, 작년 유격수 골든글러버 김혜성이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김혜성은 87경기서 타율 0.298 2홈런 34타점 29도루 OPS 0.739. 먼 거리 송구 정확성의 약점을 가리고, 빠른 발을 앞세운 넓은 타구 커버 범위를 과시, 리그 최고 2루수로 거듭났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A 1.354로 리그 전포지션 통틀어 1위다. 타구처리율도 96.69%로 역시 리그 전포지션 1위. 키움은 서건창 생각은 당연히 1도 나지 않는다.
3루는 돌고 돌아 송성문이 꿰찼다. 군 복무를 마친 상태라서 오랫동안 붙박이 3루수로 뛸 발판을 마련했다. 85경기서 타율 0.254 7홈런 49타점 OPS 0.674. 타격이 중시되는 포지션인 걸 감안할 때 부족하긴 하다. 그러나 수비도 안정적이고 타격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평가다.
LG의 서건창, 김민성 영입은 사실상 실패다. 그러나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조금씩 아픔을 지워가고 있다. 키움도 마찬가지다. 1~2년간 방황하다 올해 완벽한 대체자를 찾았다. 두 팀은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젊은 선수들을 잘 키우고 관리하는 구단이기도 하다.
현재로선 2019년, 2021년의 두 차례 거래는 키움의 승리인 듯하지만, 결국 두 구단 미래들의 성장을 지켜보고 최종 판단하는 게 옳다. 물론 서건창과 김민성의 재기 여부도 지켜봐야 한다. LG로선 속는 셈치고 또 복권을 긁는 심정이다.
[서건창(위), 김민성(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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