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헐크(35, 아틀레치쿠 미네이루)가 도핑테스트를 받기 위해 물을 계속 섭취했다. 소변이 나오지 않아서다.
브라질 공격수 헐크는 지난 2021년 여름에 중국 상하이 상강에서 브라질 미네이루로 복귀했다. 지난 십수 년간 포르투갈, 일본, 러시아, 중국을 누비다가 30대 중반에 되어서 고향으로 돌아갔다.
헐크는 14일 저녁(현지시간)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열린 코파 두 브라질 16강 플라멩구전에 선발 출전했다. 헐크가 90분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소속팀 미네이루는 1명이 퇴장 당하는 열세 속에서 0-2로 패배했다. 경기 직후 도핑테스트 대상자를 무작위로 추첨했는데 헐크가 뽑혔다.
도핑테스트는 다음날 새벽에 끝났다. 헐크는 브라질 매체 ‘글로보 에스포르테’를 통해 “미네이루 입단 후 탈수 증세가 가장 심했던 경기다. 오늘 하루 만에 6㎏이나 감량했다. 경기 전에는 97㎏이었는데, 끝나고 보니 91㎏이 되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도핑테스트 당시 상황을 들려줬다. 헐크는 “도핑테스트 대상자로 뽑혀 경기장에 남아야 했다. (소변이 나오지 않아서) 물 30리터를 마시면서 4시간이나 대기했다. 소변은 겨우 나왔다. 이제 집으로 가서 쉬고 싶다”고 털어놨다.
헐크는 현지 시간으로 새벽 3시 50분경에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미네이루 팀 버스는 비행기 시간을 맞추기 위해 헐크와 구단 관계자 일부를 남겨두고 먼저 출발했다. 헐크는 개인용 비행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한편 헐크는 이번 시즌 30경기 출전해 23골을 넣었다. 브라질 현지에서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에 헐크를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진다. 하지만 브라질 대표팀 치치 감독은 헐크를 외면했다. 헐크의 가장 마지막 A매치 출전은 2021년 9월에 열린 월드컵 남미 예전 페루전이다. 이후 열린 A매치 11경기에서 헐크는 한 번도 뽑히지 않았다.
[사진 =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