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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김민식 선배님 번호 아시는 분 있나요?”
2022시즌 KBO리그 올스타전 MVP는 한화 간판 내야수 정은원이다. 정은원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에 나눔 올스타 일원으로 출전했다. 감독 추천선수로 참가하면서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교체 출전했다.
타석에 들어선 상황이 극적이었다. 3-3 동점이던 10회초 2사 2,3루 찬스. 여기서 한 방이면 올스타전 MVP를 노릴 수 있었다. 실제 정은원은 김민식의 134km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월 결승 스리런포를 뽑아냈다.
사실 정은원에게 유리한 상황이었다. 김민식은 투수가 아니라 포수이기 때문이다. 드림 올스타는 정황상 마무리 오승환이 올라와야 했으나 실제로 등판하지 않았다. 때문에 경기 후 인터뷰서 정은원이 상금 1000만원 중 일부를 사례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나왔다.
정은원은 “김민식 선배님이 야수이다 보니 오히려 부담이 됐다. 못 치면 독박을 쓸 것 같은 느낌이었다. 힘 빼고 짧게 하나만 치고 싶었는데 결과가 잘 나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민식 선배님 번호 아시는 분 있나요”라고 했다.
정은원은 올스타전 상금으로 팀 동료에게 커피를 선물할 계획이다. 1000만원이란 큰 돈을 받게 됐으니 가족, 지인들에게 한 턱 쏠 수밖에 없다. 김민식에게도 상금 일부를 줄 마음은 있는 듯하다. “한번 생각해보겠다”라고 했다. 다만, 전화번호를 모르는 듯하다.
정은원은 “올스타전 MVP 라니. 실감이 안 난다. 벤치에선 이기기만 하면 좋겠다는 마음에 선배님들을 응원했는데, 내가 해결해야 하는 순간이 다가오니 긴장됐다. 끝내기 찬스가 온 것 같은, 시즌 때의 긴장감이 있었다. 오늘 좋은 타격감이 후반기에도 이어지면 좋겠다. 후반기를 자신 있게 시작할 계기가 됐다”라고 했다.
[정은원과 김민식.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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