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폰트를 믿고 있었다. 8이닝씩 던지는데요 뭐…”
SSG 151억원 에이스 김광현은 사실 14일 키움과의 전반기 최종전에 2019년 9월15일 KT전 이후 2년 10개월만에 구원 등판할 수도 있었다. 13일 경기가 장맛비로 취소되면서, 최종전에 원투펀치 김광현-윌머 폰트를 동시에 가동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김광현이 대상포진에 걸리는 바람에 전반기 최종전 구원 등판은 물 건너갔다. 그러나 김광현은 자신이 아프지 않았더라도 굳이 구원등판 할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16일 올스타전을 앞두고 “폰트를 믿고 있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8이닝씩 던지는데요 뭐. 내가 나갈 일이 없었을 것이다”라고 했다. 실제 폰트는 전반기 내내 압권의 투구를 했다. 18경기서 11승4패 평균자책점 1.96. 다승 2위에 평균자책점 2위, 최다 이닝 2위(124이닝), WHIP 1위(0.77), 탈삼진 3위(114개). 명실상부한 MVP급 시즌이다.
김광현도 전반기에 압도적이었다. 15경기서 9승(공동 5위)1패 평균자책점 1.65(1위) WHIP 5위(1.05)다. 다만, 평균자책점을 제외한 세부 기록에서 오히려 폰트의 근소한 우위다. 김광현은 폰트가 든든한 동료라서 믿었지만, 기록상으로도 폰트는 매우 훌륭하다.
김광현은 “작년에 폰트가 던지는 걸 제대로 보지 못했다. 그런데 작년보다 낫다고 하더라. 아프지 않다면 전반기 마지막 등판 구원으로 나가고 싶었지만, 상황이 타이트해도 안 나갔을 것 같다”라고 했다.
김광현도 폰트도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는 환경이다. 김광현은 “폰트 입장에서도 선의의 경쟁을 하고 싶을 것이다. 내가 봐도 폰트는 잘 던진다. 우리 팀이 좋은 방향으로 시즌이 흘러가서 좋다”라고 했다.
확실한 건 김광현-폰트 원투펀치가 올 시즌 10개 구단 으뜸이며, SSG의 전반기 와이어 투 와이어 1위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다. 2차 스탯을 봐도 알 수 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폰트의 WAR은 5.24로 리그 전체 2위다. 김광현은 3.70으로 10위.
수비무관평균자책점은 김광현이 2.74로 5위, 폰트는 2.90으로 9위. 조정평균자책점은 김광현이 248.6으로 1위, 폰트는 209.5로 2위다. 승리확률기여도는 폰트가 3.41로 투수 1위, 김광현이 2.17로 투수 9위다.
SSG의 전반기 선두질주에 김광현의 복귀에 의한 시너지가 상당했다. 여기에 폰트의 업그레이드로 화룡점정을 이뤘다. 압도적인 원투펀치를 앞세운 SSG에 창단 첫 대권도전의 기회가 열렸다.
[폰트(위), 김광현(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