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올스타브레이크가 아쉽다.
지난 16일 KBO리그 전반기 워스트10…0승 투수에 1할대 타자, 부상까지 ‘충격과 공포’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포지션별 최악의 타자를 선정한 기사였다. 외야수 중 한 명으로 야시엘 푸이그(키움)를 뽑았다.
실망스러운 전반기였다. 70경기서 타율 0.245 9홈런 37타점 OPS 0.741이었다. 애버리지와 클러치능력 모두 기대 이하였다. 다만, 월별 성적을 보면 7월이 확연히 눈에 띈다. 비록 6경기에 불과하지만, 24타수 9안타 타율 0.375 1홈런 5타점 1득점이다. 4경기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특히 전반기 마지막 경기서(14일 인천 SSG전) 올 시즌 최고 외국인투수 윌머 폰트(SSG)를 상대로 잇따라 강한 타구를 생산해낼 정도로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본래 빠른 공 투수에게 타격 타이밍을 잘 잡긴 하는 편이다. 그러나 확연히 스윙이 가벼워 보였다.
어쩌면 푸이그로선 1주일간의 올스타브레이크가 아쉬울 수 있다. 모처럼 좋은 구간을 만들었는데 강제로 끊긴 느낌이 있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KBO가 올스타전 이후 브레이크를 확실하게 보장하면서, 전반기 막판 잘 맞던 타자들은 손해를 보는 느낌이 있을 수 있다.
푸이그가 전반기 내내 부진하면서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는 후문이다. 허리 부상으로 1군에서 빠진 기간에 스스로 한의원을 찾아다니며 침을 맞았다는 사연은, 그만큼 부활에 대한 의지가 남달랐던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 푸이그는 전반기 내내 성실하고 진지한 경기준비가 돋보였다. 괜히 역대 메이저리그 최고 스펙을 자랑하는 외국인선수가 아니라는 평이 나왔다. 다만, 결과가 나오지 않다 보니 좋은 점도 묻히는 감이 있었다.
키움은 후반기에 고전할 가능성도 있다. 공격력의 한계가 확연하고, 마운드도 전반기 막판 다소 흔들리는 경향이 있었다. 멤버구성만 볼 때, 아무래도 시즌 막판 선두 SSG의 대항마는 키움이 아닌 LG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래서 키움으로선 뭔가 분위기를 환기하고 좋은 흐름을 만들 수 있는 모멘텀이 필요해 보인다. 그게 푸이그의 맹타라면, 키움으로선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사실 전반기에 투수들은 기대 이상으로 맹활약했다. 후반기에는 타자들이 힘을 내야 한다. 푸이그가 슈퍼스타 이정후의 짐을 덜어줘야 한다. 어쩌면 역대급 반전드라마를 쓰지 말라는 법이 없다. 푸이그는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다.
[푸이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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