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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세상에 '절대'라는 것은 없다. 모든 것은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 알기도 힘들다. '괴물'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트레이드 또한 마찬가지인 듯하다.
올해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마감일은 오는 8월 3일(이하 한국시각) 까지다. 대권에 도전하는 팀들은 전력을 보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지금보다는 미래를 그리는 팀들은 즉시 전력감 선수들을 내주고 유망주 또는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올해 트레이드 시장에서 가장 '핫'한 인물은 단연 오타니다. 오타니는 2023시즌이 끝나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손에 넣는데, 자금력이 강하지 않은 에인절스가 '야구천재'의 잔류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오타니의 에이전트가 올 시즌에 앞서 에인절스 구단에 맥스 슈어저의 연봉 4330만 달러(약 567억원)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높은 몸값을 감당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오타니의 연봉만 감당해야 한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에인절스는 마이크 트라웃에게 2030년까지 연간 3545만 달러(약 465억원), 앤서니 렌던에게는 2023시즌까지 3600만 달러(약 471억원), 2026년까지는 3700만 달러(약 497억원)를 지급해야 한다. 세 명의 선수에게 연간 1억 달러 이상의 금액을 쓰기는 결코 쉽지 않다.
에인절스가 오타니의 잔류를 이끌어낼 수 없다면, FA 자격을 얻기 전 트레이드를 통해 이득을 챙기는 것이 좋을 수 있다. 하지만 오타니로 인해 구단이 벌어들이는 수익과 상징성, 화제성 등을 고려한다면 절대 놓칠 수가 없는 '특급스타'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19일 올스타 홈런더비를 앞두고 진행한 오타니의 인터뷰가 화제가 되고 있다. 오타니는 트레이드와 관련된 질문에서 "내가 에인절스와 함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내 일을 하고 싶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투구와 타격 등 내가 해야 할 경기력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오타니는 "내 감정보다는 팀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따라 결정이 될 것이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에 아무런 감정이 없다"며 향후 미래에 대한 질문에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잘라 말했다.
미국 'LA 타임스'는 "오타니가 8월 3일 트레이드 마감 전에 트레이드가 되기를 원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남고 싶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며 "오타니는 종종 명확한 표현을 하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오타니가 2024년 다른 곳에서 뛸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하다"고 언급했다.
돈으로는 붙잡을 수 없다면, 오타니의 '마음'에 기대야 한다는 것이 'LA 타임스'의 설명. 매체는 "에인절스의 유일한 선택은 기다리는 것이다. 오타니의 의무감이 그를 에인절스에 있게 하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타니의 거취는 약 보름 내에 결정이 될 예정. 오타니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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