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지환만 있나. 박성환과 김혜성이 뜬다.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2017년 대회 이후 6년만에 다시 열리는 대회다. 때문에 한국대표팀도 자연스럽게 6년 전에 비해 큰 폭의 로스터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KBO 기술위원회는 올 시즌 성적을 토대로 WBC 출전명단을 결정한다.
전통적으로 수비가 중시되는 중앙내야의 경우 베테랑 의존도가 높았다. 그러나 자카르타아시안게임을 기점으로 오지환(LG)이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지금도 수비의 안정감 측면에선 오지환을 뛰어넘을 선수가 거의 없다. 작년 도쿄올림픽서는 김혜성(키움)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오지환을 주축 유격수로 나서되 2루는 김혜성, 최주환(SSG), 황재균(KT)이 돌아가며 맡았다.
그런데 내년 WBC서 중앙내야의 세대교체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우선 올 시즌 가장 핫 한 중앙내야수는 단연 박성한(SSG)과 김혜성이다. 박성한은 전반기 83경기서 타율 0.332 2홈런 39타점 39득점 OPS 0.817이다. 김혜성은 전반기 87경기서 타율 0.298 2홈런 34타점 59득점 29도루 OPS 0.739.
공수겸장 유격수와 2루수라는 게 눈에 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A 전체 1위가 1.354의 김혜성이다. 박성한은 0.823으로 전체 4위, 유격수 1위. 오지환(0.792)을 오히려 앞섰다. 타구처리율도 김혜성이 96.7%로 리그 전체 1위, 박성한도 90.68%로 낮은 편은 아니다. 병살처리율도 박성한이 71.1%로 리그 전체 1위다.
두 사람이 전반기에 보여준 모습만으로는 충분히 WBC 승선 자격이 있다는 걸 보여준다. 박성한은 애버리지도 높고 클러치능력까지 갖췄다. 김혜성은 리그에서 도루를 가장 잘 하는 주자이며, 타격 정확성도 대폭 끌어올렸다. 내야 전 포지션 수비가 가능하다. 여러모로 엔트리가 제한적인 대표팀에서 쓰임새가 큰 선수다.
지금으로선 내년 WBC 주전 키스톤콤비를 예측하기 어렵다. 박성한과 김혜성이 수비력이 좋고 경험까지 갖춘 오지환을 확실하게 제칠 수 있을지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에 마지막 강력한 변수가 있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이다. 김하성이 WBC 참가를 선언할 경우 현실적으로 주전 유격수에 가장 가까운 선수다. 그럴 경우 아무래도 박성한이나 김혜성이 대표팀에 뽑혀도 활용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도 김하성이 WBC에 나서고, 오지환이 뒤를 받치며, 박성한과 김혜성마저 태극마크를 달면 중앙내야만큼은 역대급 무게감을 갖출 수 있다. 자연스럽게 신구가 조화되고, 수비를 강화하면서 국제대회에 필요한 무게감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후반기에 박성한과 김혜성이 특유의 장점을 유지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
[박성한(위), 김혜성(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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