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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그룹 르세라핌(LE SSERAFIM) 김가람이 전속계약을 해지하고 팀을 떠났다. 데뷔 티저 공개부터 불거졌던 '학폭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한 지 두 달 만이다.
20일 하이브와 쏘스뮤직은 "당사는 김가람과의 전속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가람 관련 논란으로 팬 여러분을 비롯한 많은 분들께 불편을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향후 르세라핌은 5인 체제로 활동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지난 3월 쏘스뮤직은 공식 SNS를 개설하고 로고모션 필름을 업로드하며 그룹명 '르세라핌'을 공개했다. 르세라핌은 하이브와 쏘스뮤직이 협력해 론칭하는 첫 걸그룹이며 그룹 아이즈원 출신 사쿠라, 김채원이 멤버로 알려져 많은 이들의 이목을 모았다.
르세라핌은 시작부터 초호화 제작진을 꾸렸다. 방탄소년단을 탄생시킨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데뷔 앨범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 이어 방탄소년단의 비주얼을 담당하며 앨범 콘셉트, 뮤직비디오, 아트워크 기획에 참여했던 김성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까지 합세했다.
그리고 지난 4월 5일, 르세라핌의 두 번째 멤버 김가람이 공개됐다. 2005년생, 170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김가람의 티저 사진과 영상 보도자료에는 '선명한 이목구비와 맑고 청아한 비주얼', '새로운 콘셉트 요정의 탄생' 등 사랑스러운 설명이 함께했다.
그러나 티저가 공개되자마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김가람이 학교 폭력 가해자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여기에 학창 시절 사진이 더해지며 논란은 더욱 빠르게 확산됐다. 이에 6일 하이브는 "최근 제기된 의혹은 해당 멤버가 중학교 입학 후 초반에 친구들을 사귀던 시기에 발생한 문제들을 교묘히 편집하여 해당 멤버를 악의적으로 음해한 사안"이라며 "일각의 주장과는 달리 해당 멤버는 중학교 재학 시 악의적 소문과 사이버불링 등 학교 폭력 피해자였던 것이 제3자 진술을 통해 확인됐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5월 2일, 르세라핌의 데뷔 쇼케이스가 개최됐다. 경사스러운 날이었지만 김가람의 학교 폭력 관련 질문이 빠질 수 없었다. 질문을 받은 것은 김가람이었지만 김채원이 먼저 "리더로서 먼저 말씀드리겠다"며 "현재 이 사안에 대해선 회사와 논의 중에 있고, 절차에 맞게 대응 중이다.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가 적절하지 않을 수 있고 조심스러워서 양해 부탁드린다. 추후에 정확히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김가람은 "이 부분에 대해선 뭔가 말씀드리기가 어렵다는 점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르세라핌 멤버로서 더 열심히 하는 모습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활동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 말을 증명하듯 김가람은 10일, 13일 케이블채널 SBS M '더쇼', 17일 KBS 2TV '뮤직뱅크' 무대에 올라 총 3차례의 1위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그러나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또다시 김가람의 학교 폭력 의혹과 관련된 추가 폭로 글이 확산됐다. 김가람은 한 네티즌이 공개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결과 통보서'에 가해 학생으로 기록됐다. 해당 문서에는 '사안번호 : 2018-3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제 16조, 17조 조치사항을 다음과 같이 통지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가해 학생 1학년 3반 김가람', '피해 학생 1학년 2반'이라고 또렷하게 적혀있었다.
하지만 소속사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16일 쏘스뮤직 관계자는 마이데일리에 "회사 측에서 밝혔던 기존 입장문에서 바뀐 내용은 없다. 법적 대응을 시작했고 자세한 내용은 법적 절차를 통해 가려질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후 김가람에게 학교폭력을 당한 A씨의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법무법인 대륜은 19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피해자 및 보호자의 진술, 경인중학교장 명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결과 통보서, 김가람이 피해자에게 보낸 메시지 등을 근거로 입장을 밝혔다. A씨가 2018년 4월 말부터 5월 초 경 김가람과 그 친구들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했고, 계속된 집단가해를 견디지 못해 사건 1~2주 만에 다른 학교로 전학 갔다는 것.
또한 하이브에 내용증명을 발송했으나 이에 대해 어떠한 회신도 받지 못했고 김가람의 연예활동 역시 계속 돼 A씨는 2차 가해로 인한 극도의 불안과 공포를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 시도를 했음을 전했다. 현재 A씨는 학교에 자퇴 의사를 밝히고 정신과 치료 중이라고 근황도 알렸다.
이에 하이브는 "다수의 미성년자들이 관련되어 있음에도 이를 대륜이 일방적으로 다수의 언론에 입장을 발표한 조치에 대하여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당사는 대륜이 2018년에 실제로 발생한 사안의 일부 내용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정리하여 발표하였기 때문에 이에 대해 빠른 시간 내에 당사의 입장을 정리하여 발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날인 20일, 하이브와 쏘스뮤직은 "회관계망서비스와 일부 커뮤니티 중심으로 김가람이 오랜 기간에 걸쳐 물리적 폭력을 수반한 학교 폭력의 일방적인 가해자인 것처럼 왜곡된 주장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일방의 입장만이 전달됨에 따라 그동안 제기되어온 의혹들을 바로잡고자 한다"며 김가람이 학교 폭력의 피해자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논란이 됐던 학교폭력위원회(이하 '학폭위')는 A씨가 김가람과 친한 친구가 탈의 중 속옷만 입은 사진을 촬영 후 SNS에 무단 업로드해 항의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한 강제전학, 경찰차 이용 등교, 패싸움 및 동급생 폭행, 음주 및 흡연, 타 아티스트 험담, 타 소속사 연습생 계약 및 데뷔조 퇴출 등을 하나하나 열거하나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가람은 중학교 1학년 때의 학폭위 처분 이후 사이버 불링 등 학교 폭력으로 상처를 받은 피해자가 되기도 하였지만, 이후 본인의 꿈과 미래를 위해 착실하게 정진해왔다"며 "김가람이 이번 데뷔 과정에서 온갖 루머로 공격을 받았고 이로 인해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당사는 김가람과 논의하여 잠시 활동을 중단하고 다친 마음을 치유하는데 집중하기로 결정했다"고 호소했다. 끝으로 "중학교 1학년 때 복잡한 배경 속에서 발생한 일들이었지만, 본인의 철없던 행동을 김가람 본인이 되돌아보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 여러분들의 너그러운 이해를 부탁드린다"며 덧붙였다.
데뷔 전부터 시끄러웠던 김가람의 데뷔 후 약 18일 만의 활동 중단 선언이었다. 그 활동 중단 이유 역시 자숙이나 사과가 아닌 김가람의 '다친 마음을 치유하는데 집중'하는 데 있었다. 그러나 꿋꿋하게 결백을 주장하던 하이브와 쏘스뮤직은 논란이 시작된 지 107일만에 김가람과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김가람의 향후 거취나 학교 폭력 관련 언급은 없었다. 김가람을 손절한 하이브와 쏘스뮤직, 르세라핌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쏘스뮤직 제공]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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