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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사생활 논란'을 일으켰던 배우 김선호(37)가 오열 속 복귀 신고식을 마쳤다.
김선호는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진행된 연극 '터칭 더 보이드' 프레스콜 행사에 조 역할로서 취재진을 맞이했다.
이는 김선호의 약 9개월 만의 첫 공식석상. 앞서 지난해 10월 김선호는 전 여자친구 A 씨의 사생활 폭로로 활동을 중단했던 바 있다. 당시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의 성공으로 최전성기를 구가 중이었으나, A 씨의 "김선호가 혼인을 빙자해 낙태 수술을 종용했다"라는 주장으로 인해 대세 행보에 빨간불이 켜진 것.
이에 김선호는 "저는 그분과 좋은 감정으로 만났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의 불찰과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그분에게 상처를 주었습니다. 그분께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습니다"라고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후 A 씨가 "저와 그분 모두 진심으로 사랑했던 시간이 있는데 저의 일부 과격한 글로 인해 한순간 무너지는 그의 모습에 저도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그분에게 사과받았고, 서로 오해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라고 재차 입장을 밝히며 논란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이 여파로 김선호는 고정 출연 중이던 KBS 2TV '1박 2일 시즌4'에서 떠났고, 출연이 예정되어 있던 차기작들에서도 줄줄이 하차당했다. 이 가운데 박훈정 감독의 신작 '슬픈 열대' 측은 고심 끝에 예정대로 김선호를 품고 가기로 결정, 김선호는 극적으로 활동을 재개할 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 연극 '터칭 더 보이드' 출연까지 확정, 무대 또한 복귀에 나서며 9개월의 공백기를 깼다.
이날 김선호는 본격 간담회에 앞서 자필 사과문을 든 채 등장했다. 그럼에도 그는 쉽게 입을 열지 못하고, 연신 물을 들이켰다. 김선호는 "인사를 먼저 드리는 게 도리인 것 같아서 혼자 먼저 나왔다. 긴장이 좀 돼서 말을 두서없이 할 것 같아 적어왔다. 너른 마음으로 이해 부탁드린다"라고 양해를 구했다.
다시 한번 목을 축인 김선호는 이내 눈물을 보였다. 눈물을 한참 쏟은 후 그는 "프레스콜 자리에서 이런 얘기를 드리는 게 너무 송구스럽고 죄송하다. 올해 봄부터 여름까지 많은 분이 노력하며 이 연극을 만들었다. 그런데 제가 누가 되는 것 같아 다시 한번 팀들과 우리 모두에게 죄송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여기 와주셔서 감사하고 좋지 않은 소식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 그간 시간을 돌이켜보면서 제 부족한 점에 대해 많이 반성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은 점점 더 나아지는 배우이자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거다"라고 폭풍 오열하며 얘기했다.
활동을 중단했던 시기 근황에 대해선 "공백기 동안 영화 '슬픈 열대'를 촬영했고... 그동안 공백이었다. 사실 딱히 공백 때 한 게 없다. 잘 추스르고 건강하려 노력했다"라고 힘겹게 답했다.
'터칭 더 보이드'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선호는 "오래전에 제안을 받기도 했고 작품이 일단 좋았다"라며 "사실 영화, 연극 등을 딱히 가려서 생각한 적은 없었다. 좋은 동료들과 같이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부분에서 선택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제가 연기로 관객들에게 주는 것도 있지만 관객분들이 제게 주는 에너지도 있다. 아마 배우분들은 다 느낄 거다. 이는 굉장히 기분 좋은 일인 것 같다. 라이브, 생동감에서 희열이 느껴지기도 한다"라고 무대에 서는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터칭 더 보이드'는 눈보라가 몰아치는 거대한 설산, 냉혹한 대자연에 갇힌 공포, 그 공포를 이겨낸 생의 투지가 담긴 연극이다. 1985년, 아무도 등반하지 않은 페루 안데스 산맥 시울라 그란데의 서쪽 빙벽을 알파인 스타일로 등정한 영국인 산악가 조 심슨과 사이먼 예이츠의 생존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김선호는 극 중에서 조난사고로 설산에 고립된 조 캐릭터를 맡았으며, 이달 8일부터 오는 9월 18일까지 관객들과 만난다.
[사진 = 연극열전]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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