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궁금하다. 후반기 SSG의 대항마는 어느 팀일까.
SSG는 전반기 와이어 투 와이어 1위를 달성했다. 그러나 SSG를 견제하는 팀이 없는 건 아니다. 2위 키움과 4.5경기, 3위 LG와 5경기 차다. 전반기 마지막 2연전서 키움을 연거푸 누르며 격차를 벌렸을 뿐, 안심할 단계는 절대 아니다.
SSG는 개막과 함께 10연승을 달성하며 독주체제를 갖췄다. 그러나 5월 중순 불펜이 흔들리며 휘청거렸고, 6월에도 불펜의 위기, 몇몇 부상자들에 타자들의 바닥까지 내려간 사이클로 위기를 맞이했다. 결국 저력을 드러내며 선두를 지켰지만, 키움과 LG에 추격을 허용한 건 어쩔 수 없었다.
올 시즌 SSG의 대항마는 어느 팀일까. 심정적으로는 최대한 편안한 우승을 확정하고 싶겠지만, 2위 팀이 ‘쫀쫀하게’ 추격하면 떨어뜨리기 위해 오히려 초인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올해 키움과 LG도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니다.
참고로 SK는 2007~2008년, 2010년에 각각 우승했다. 김광현 최정, 김강민 정도를 제외하면 당시 멤버는 거의 남아있지 않다. 우선 2007년에는 두산과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며 흥미로운 시즌을 만들었다. 두 팀은 시즌 내내 1~2위를 달렸고, 결국 SK의 4.5경기 차 리드로 끝났다.
SK는 2008년에는 완벽한 독주체제였다. 두산에 무려 13경기 앞선 채 페넌트레이스를 마쳤다. 반면 2010년에는 삼성이 대항마로 떠올랐다. 삼성은 당시 상위권 후보로 꼽히지도 않았으나 예상 밖 선전을 했다. SK는 삼성을 5경기 차로 따돌렸다.
SK는 2019년 시즌 막판까지 선두독주체제를 이어가다 두산에 믿을 수 없는 대역전극을 허용한 바 있었다. 당시 SK는 타격에 뚜렷한 고민이 있었고, 끝내 해결하지 못했다. 심지어 플레이오프서 키움에 3패하며 탈락, 역대급 ‘용두사미’ 시즌을 완성했다.
그래서 SSG는 후반기에도 방심할 수 없다. 2위 키움의 경우 타선에 약점이 있지만, 불펜과 수비가 리그에서 가장 탄탄한 팀이다. 안우진과 에릭 요키시라는 확실한 원투펀치도 있다. 쉽게 장기연패할만한 팀은 아니다.
LG는 토종 선발진에 약점이 있지만, 타선의 힘이 근래 들어 가장 좋다. 케이시 켈리와 아담 플럿코 원투펀치, 리그 최강 불펜 등 역시 쉽게 처질만한 팀은 아니다. 멤버구성을 볼 때 결국 LG가 치고 올라가 SSG를 긴장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기 전에 속단하기도 이르다.
4위 KT와 5위 KIA도 주목해야 한다. KT는 전반기 막판 작년만큼의 타선 응집력이 올라왔다. 토종 선발진은 원래 리그 최상위권이다. 강백호까지 돌아오면 상승세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 KIA도 새 외국인투수 토마스 파노니에 션 놀린의 교체 가능성도 있다. 타선이 기복이 있지만, 부진했던 간판들이 오름세를 탈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 팀들끼리 물고 물리면 SSG에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완성된다. 그러나 이 팀들 중 한 팀이 확실하게 흐름을 타면 SSG도 긴장해야 할 수도 있다.
SSG도 후반기에 새 외국인투수 숀 모리만도, 새 외국인타자 후안 라가레스, 120억원 재활 듀오 박종훈과 문승원아 본격적으로 가세한다. 단, 외국안선수들은 KBO리그 적응문제, 120억원 듀오는 기량 회복 시기의 변수가 있다. 어쨌든 SSG로선 SK의 2019년 악몽을 반복할 수 없다.
[위에서부터 SSG, 키움, LG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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