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국야구가 메이저리그 최강의 이도류를 또 다시 눈 앞에서 경험한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최근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을 앞두고 미국 언론들과의 인터뷰서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오타니가 내년 3월 WBC에 실제로 출전할 경우, 2015년 11월 프리미어12에 이어 7년5개월만에 국제대회에 모습을 드러낸다.
오타니는 아직 WBC에는 출전 경력이 없다. 니혼햄 파이터스 시절이던 2017년 대회에는 출전할 수도 있었으나 발목 부상으로 불참했다. 아직 WBC가 세부적인 대회 규정 및 요강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오타니의 이도류도 가능할 전망이다.
한국은 내년 WBC 1라운드 B조에 일본, 중국, 호주, 예선통과국과 함께 묶였다. 예선통과국을 알 수 없지만, 일본으로선 조 1위 수성에 가장 큰 걸림돌이 한국이다. 때문에 일본은 한국을 상대로 오타니 쇼헤이를 선발투수로 내보낼 가능성이 매우 크다.
한국은 2015년 프리미어12 개막전과 준결승서 ‘선발투수’ 오타니를 두 차례 상대해봤다. 둘 다 공략에 실패했다. 그나마 준결승서 오타니가 내려간 뒤 대역전극을 일궈내며 우승으로 가는 발판을 만들었지만, 오타니는 확실히 어려운 상대였다.
오타니가 한국을 상대로 선발 등판할 경우 그나마 다행인 건 시즌 전이라 100% 컨디션이 아니라는 점과 투구수 규정이 있다는 점이다. WBC는 시즌 전에 열리는 대회라서 투수들의 투구수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한다. 2017년 대회 1라운드 선발투수의 투구수 제한은 65구였다. 이 규정이 내년 대회에도 적용되면 오타니가 아무리 압도적인 투구를 해도 5이닝 이상 투구하는 건 어렵다. 참고로 오타니는 2019 프리미어12 준결승서 무려 7이닝을 소화했다. 1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
당시 오타니는 160km 패스트볼과 포크볼 조합으로 승부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MVP로 거듭난 현 시점에선 슬라이더, 커브까지 효율적으로 섞는다. 실제 내년에 오타니가 한국전서 마운드에 오르면 투구수 제한으로 내려가기 전까지 한국 타자들이 고전할 가능성은 상당하다. 어쩌면 오타니가 시즌 전이라 컨디션이 완전하지 않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한편으로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서도 40홈런을 치는 타자다. 투구수 제한으로 투구를 하지 않아도 타자로 계속 출전할 수 있다면, 한국은 선발투수든 구원투수든 항상 오타니의 한 방을 신경 써야 한다. 오타니와 한국의 맞대결이 1라운드 B조 흥행 하이라이트라고 봐야 한다.
[2015 프리미어12 당시의 오타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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