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황인범(FC서울)이 3년 전 대회와는 다르게 대표팀의 중심이 돼 젊은 선수들을 이끌어 주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7시 일본 도요타시의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1차전 중국전에서 3-0으로 이겼다.
한국은 전반 38분 중국 수비수 주 천제의 자책골로 앞서 나갔다. 이어 후반 9분 김진수의 헤더 연결을 받은 권창훈이 공을 밀어 넣으며 두 번째 골을 넣었다. 쐐기골은 조규성이 터뜨렸다. 고영준이 찔러준 패스를 조규성이 침착하게 골문으로 집어넣었다.
지난달 22일 울산 현대전에서 손가락 골절상을 입은 황인범은 16일 대구FC전에서 교체로 출전해 복귀했다. 그리고 곧바로 대표팀에 소집된 황인범은 부상 복귀 후 첫 선발 출전 경기를 치렀다. 황인범은 80분 간 활약하며 중원을 지배했다.
경기 종료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황인범은 "부상 복귀 후 처음으로 80분 정도 소화했다. 오랜만에 치른 경기이고 습한 날씨 때문에 힘들었다"라며 "전반 자책골과 후반 2골이 나왔다. 3-0으로 경기 운영을 여유있는 상황이었다. 역습을 잘 막자고 준비했던 부분이 경기를 쉽게 끌고 갈 수 있었던 원인인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2019년 부산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은 황인범에게 잊을 수 없는 대회다. 황인범은 당시 맹활약을 펼치며 대회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벤투호에서 자리 잡을 수 있던 것도 3년 전 동아시안컵이 있었기 때문이다.
3년 전과 같은 대회를 치르면서 마음가짐에 차이가 있느냐는 질문에 황인범은 "대회를 임하는 마음가짐은 똑같다. 하지만 당시에는 한국에서 열렸고 지금은 일본에서 열리고 있다. 그 때가 확실히 홈 어드밴티지가 있었다"라며 "지금 일본 훈련장, 호텔이 미흡한 부분이 있어 준비하며 힘든 점이 있었다. 힘든 상황에도 오늘 경기 잘 치렀다. 2차전, 3차전 모두 좋은 결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황인범은 "2019년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내가 중고참급이 됐다. 어린 선수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있다"라며 "내가 중심이 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에게 응원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 황인범은 중원에서 좌우를 번갈아 가며 공격 지원에 나섰다. 황인범은 "전반에는 왼쪽, 후반에는 오른쪽에서 공격 작업을 했다. 전술이 바뀌면서 그랬던 것 같다"라며 "대표팀에서 경기를 하다보면 위치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자리 이동을 하며 밸런스를 맞춘다. 상황에 따라 위치가 바뀐다. 그러면서 좀 더 효율적으로 공격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전반전에 경기를 지배했지만, 득점은 중국의 자책골이 전부였다. 답답하고 조급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황인범은 "중국이 많이 내려 앉아서 경기를 했다. 전반에는 분명 어려운 경기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월드컵 예선 때도 많이 했던 경기다"라며 "득점하지 못해도 조급해지지 말자고 생각했다. 1-0이든 3-0이든 똑같은 승리다. 조급하지 않고 좌우 전환을 하다 보니 중국 수비가 지친 것 같다"라고 답했다.
한국은 24일 오후 4시에 같은 경기장에서 홍콩과 2차전 경기를 치른다. 황인범은 "오후 4시 경기다. 굉장히 더운 날씨다. 홍콩전에 누가 출전할지는 모른다"라며 "하지만 26명 중 누가 나가든 모든 선수가 한 팀이 돼 승점 3점을 따내고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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