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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TV조선 '강적들'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등을 두고 “아직 정신을 못 차렸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 지인 아들의 대통령실 근무 문제 등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여권을 향해서도 “잘못했다, 고치겠다고 해야지 ‘민주당은 안 그랬나’라고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몬화일보에 따르면 진 전 교수는 20일 밤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민주당 사람들이 (프레임 이론을) 굉장히 잘못 이해했다. 대부분 이런 식의 장난질”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지 레이코프는 ‘정치적으로 올바른 프레임을 짜라’고 얘기했다”며 “술자리나 기자들 만나서 한 얘기가 흘러나온 게 아니라 원내대표가 국회 연설에서 이런 식의 프레임 까는 걸 보고 ‘이분들 아직 정신 차리려면 멀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연설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거론하고, ‘육상시’ 등의 표현도 사용했다.
진 전 교수는 “육상시라는 건 결국은 십상시라는 프레임을 가져가겠다는 거고, 탄핵 얘기를 한 것은 최순실(본명 최서원) 프레임을 짜는 거”라며 “이것(장난질) 하다가 망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정권 초기에 문고리 육상시, 탄핵 얘기 나오는 모습은 너무 불행하지 않나’라는 진행자 말에는 “언어의 인플레이션”이라며 “옳은 것과 그런 것을 정확히 판단을 해줘야 발언의 신뢰가 생기는데, 처음부터 이렇게 나가면 정말 저 사람들이 잘못을 해서 공격해도 국민이 안 믿어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판은 할 수 있다”면서도 “‘아무리 캠프에서 열심히 일했다고 하더라도 대통령실에 끌어들이는 데는 한 번 더 생각해 봤어야 하지 않는가’ 정도에서 그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적 채용, 십상시 등 인플레이션 하는 것은 좀 삼가야 한다”고 밝혔다.
여권을 향해서도 “그들이 캠프에서 한 역할이 있으니 억울할 것”이라며 “하지만 그 얘기를 스스로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우리가 노력했는데 국민 눈높이에서, 국민이 굉장히 민감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챙기지 못했다. 고치겠다고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안 그랬나’는 국민이 할 얘기”라며 “국민이 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자기 입으로 하면 편들어 주고 싶다가도 반발하게 된다. 국민 감정이 상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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