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두 오승환’에게 막중한 책임감이 있다.
후반기는 레이스는 곧 순위다툼의 클라이막스를 의미한다. 5강에 든 팀은 그들대로, 5강에 들지 못한 팀들 역시 그들대로 마음이 급하다. 5위 KIA는 최소 5위를 지키면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자 한다.
8위 삼성은 11연패 탈출이 급선무이며, 역시 대역전 5강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삼성이 대역전 가을야구에 성공하려면 공교롭게도 KIA를 끌어내려야 한다. KIA와의 격차는 8.5경기. 쉬운 상황은 아니다.
KIA와 삼성이 후반기에 힘을 내려면 ‘오승환들’이 잘해야 한다. KIA에도 오승환이 있는 걸, 이젠 어지간한 KIA 팬들도 잘 안다. 토마스 파노니는 곧 돌아올 션 놀린과 함께 KIA 마운드에 어느 정도 생산력을 내야 한다.
올 시즌 KIA 외국인투수들의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은 -0.28(놀린 0.51, 로니 윌리엄스 -0.79)이다. 외국인투수들이 마운드에서 팀에 1승을 보태지 못하고 오히려 승수를 까먹었다는 뜻이다.
로니를 대신할 파노니는 14일 잠실 LG전서 공식 데뷔전을 가졌다. 4.1이닝 6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볼넷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한 템포 쉬고 내딛는 크로스스텝에 디셉션 이점을 극대화하는 폼. 구속은 떨어지지만 희귀한 폼으로 승부하는 스타일.
좌타자에게 불편한 폼인 건 분명하다. 공을 볼 시간도 짧고 각도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LG 간판타자 김현수는 파노니에게 KBO리그 첫 피홈런을 안겼다. 다만, 데뷔전 후 올스타브레이크를 보내면서 정비했고, 이제 시차적응 및 팀 적응도 어느 정도 될 시간이다. 때문에 후반기에 보여줄 모습이 진짜 경쟁력이다.
김종국 감독은 파노니에 대한 기대가 대단한 듯하다. 22일 후반기 첫 경기(부산 롯데전)에 대투수 양현종 대신 파노니를 내세운다. 양현종의 로테이션 순번을 조정하기 위한 목적, 상대성 등 여러 부분을 고려한 듯하다. 어쨌든 파노니에 대한 믿음, 계산이 없다면 후반기 개막전 선발투수 예고는 쉽지 않다.
삼성도 ‘진짜’ 오승환의 부활이 간절하다. 오승환은 11연패 과정에서 아픔이 컸다. 7월 세 경기서 잇따라 얻어맞았다. 특히 12일 수원 KT전서 배정대와 앤서니 알포드에게 잇따라 몸쪽 패스트볼을 던지다 백투백 솔로포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7월 3경기 2패 평균자책점 23.14. 구위도 예전같지 않고, 얻어맞고 회복하는 오뚝이 같은 전성기 시절 모습이 안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삼성으로선 마땅한 대안이 없다. 불펜이 전체적으로 흔들리며 11연패까지 왔다. 오승환이 결자해지해야 부활의 신호탄을 쏠 수 있다.
삼성은 2위 키움과의 원정 3연전으로 후반기를 시작한다. 어떻게든 여기서 연패를 끊고 정비해야 한다. 오승환은 올스타전 등판을 하지 않을 정도로 후반기 준비에 공을 들였다. 등판 시점이 만들어질지 알 수 없지만, 키움 타선은 아무래도 리그에서 강하지 않은 편이다.
오승환으로선 전반기 막판 구긴 자존심을 회복하고 삼성의 반등을 이끌 좋은 기회다. 올 시즌 오승환은 키움을 상대로 단 1경기(6월1일 고척, 1이닝 1피안타 1사구 무실점)에 등판해 세이브를 따냈다.
[파노니(위), 오승환(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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