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이런 식이면 미국도 못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오는 9월 9일부터 18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에서 개최되는 제30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U-18)에 참가할 청소년 국가대표 코칭스태프 선수를 최종 선발했다"고 밝혔다.
많은 선수들의 희비가 교차됐다. '고교 최대어'라고 불리는 김서현(서울고)과 윤영철(충암고)는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KBO 드래프트 참가와 메이저리그 진출을 두고 저울질을 하고 있는 심준석(덕수고)는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개인 최고 157km, 현재 진행 중인 제77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최소 156km를 마크할 정도로 좋은 재능을 갖춘 심준석의 U-18 대표팀 불발은 분명 예상외다. 심준석이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한 이유는 최근 부진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심준석은 올해 고교야구 무대에서 10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5.21로 부진한 모습이다. 19이닝을 던지는 동안 사사구는 무려 27개에 달한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는 1.63으로 매우 높다. 특히 지난 20일 장충고와 맞대결에서 2⅔이닝 동안 3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부진했다.
심준석은 거듭된 부진에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는 지난 20일 경기가 끝난 뒤 "이런 식이면 미국도 못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치가 많이 떨어졌을 것 같다. 생각을 좀 해봐야 할 것 같다. 스스로에게 실망이 크다. 원래 청룡기에서 잘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심준석은 청룡기가 끝난 뒤 오는 8월 1일부터 열리는 대통령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뒤 최종적으로 행보를 밝힐 예정이다. 하지만 스스로의 실망스러운 모습과 더불어 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미국 진출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생기고 있다.
KBO리그 10개 구단은 심준석의 거취가 결정되지 않으면서 고민에 빠졌다. 올해부터 전면 드래프트로 시행되는 가운데, 심준석의 신인 드래프트 참가 여부에 따라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전체 1순위의 지명권을 갖고 있는 한화 이글스는 비교적 고민이 덜하다. 한화는 '최대어' 심준석이 드래프트에 나오지 않는다면, 김서현을 지명할 가능성이 높다. 심준석이 참가할 경우에도 미래 가치가 높은 선수를 선택하면 된다. 하지만 전체 2순위와 3순위의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우 한화와 입장이 다르다.
KIA는 심준석이 드래프트에 참가할 경우 김서현과 심준석 중 남은 선수를 선택하면 된다. 그러나 심준석이 드래프트에 나오지 않는다면, KIA는 전체 2순위로 지명할 선수를 두고 고민을 거듭해야 한다. 가장 큰 이유는 '학교폭력 이슈'가 있는 김유성(고려대)이 즉시 전력감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까닭이다.
김유성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징계를 모두 소화했지만, 과거 전력 때문에 상위 순번의 팀들은 신중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골머리를 앓는 것은 KIA뿐만이 아니다. 롯데도 마찬가지. 심준석이 참가하면 3순위로 김유성의 지명을 놓고 고민이 필요하다. 물론 KIA와 롯데가 김유성을 지명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심준석의 참가 여부에 따라 전략을 다르게 짜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심준석이 KBO 신인 드래프트 참가와 미국 진출을 두고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 향후 거취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덕수고 심준석. 사진 = 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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