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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코미디언 미자가 혼전 순결을 강요하던 어머니의 2세 압박에 괴로움을 털어놨다.
22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지난 4월 방송인 김태현과 결혼한 코미디언 미자가 어머니 배우 전성애와 함께 출연, 솔직하게 고민을 이야기했다.
이날 어머니 전성애의 2세 압박을 호소했다. 약을 지어오는 것은 물론 음주 관련 콘텐츠를 만들고 있음에도 술을 끊으라고 한다는 것. 미자는 "아이를 위해서, 아이를 낳아야 하는데 몸을 만들어야 하지 않냐고 압박을 해서 부딪힘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성애는 "신랑도 나이가 있고 그러니까 우려가 되는 거다. 부모가 젊을 때 낳아야 아이들이 건강하지 않으냐. 그런 걸 생각한 거다"며 "친정엄마가 그런 거 걱정 안 해주면 누가 해주냐. 시어머니가 하시겠느냐 주변 친구들이 하겠느냐. 친정엄마니까 할 수 있는 거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전성애는 "부부 관계에 유대가 있다. 아이 때문에 참고 마음을 모아서 한 가정을 이뤄나간다.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아이가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미자는 "우리는 충분히 사랑으로도 끝까지 살 수 있는데 '아이가 있어야 결혼 생활이 유지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더 거부감이 든다"며 호소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늘 말씀드리지만 아이는 어릴 때는 부모하고 친한 게 맞다. 친한 모녀가 결혼을 앞두거나 결혼을 하게 되면 엄마 앞에 '친정'이 붙는다. 거기서부터 굉장히 많은 갈등이 생긴다"며 "엄마와 친정 엄마는 같은 사람인데 친정 엄마로서 주는 스트레스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자 씨 생각에 '이건 조금 선을 넘은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게 있느냐"고 물었다.
미자는 "우리 집이 어릴 때부터 혼전순결이다. 그게 너무 강해서 항상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 남자친구가 있거나 그런 기미라도 있으면 난리가 났다. 성교육을 하고 밥 먹을 때 앉혀두고 그런 이야기했다"고 답했다. 오은영이 "서른아홉 살인데?"라고 묻자 미자는 "네"라고 즉답했다.
이어 "조금 늦으면 전화해서 '어디냐, 책임질 일 해선 안된다'고 했다. 어느 정도로 얘기하셨냐면 남자친구를 사귀어도 둘이 있으면 안된다고 했다. 학창 시절부터 못이 박히도록 들은 이야기"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에 전성애가 "성교육은 부모가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이다"고 말했지만 미자는 오히려 "나는 성교육을 받은 적이 없고 무조건 안된다는 금기만 들었다"며 반박했다. 중학생 시절 콘돔이 뭐냐고 묻자 전성애가 불같이 화를 냈었다고. 이어 "지금 결혼했다고 해서 갑자기 개방적으로 변하지 않더라. 아직도 두렵고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성'이라는 말만 들어도 큰일 나고 조심해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전성애는 "이건 엄마 탓이다"라며 시무룩해했다. 그러자 오은영은 "탓이라기보다는 아무래도 영향이 좀 있었다고 보는 게 맞겠다. 성에 대한 교육을 끊임없이 시키셨다고 생각하지만 성에 대한 편안한 대화를 나누지는 않으셨던 것 같다"며 "선생님만 그런 게 아니라 연령이 높은 부모님 대는 성과 관련된 이야기는 많이들 불편해하신다. 그걸 깨는 것부터 시작이다. 쉽지는 않다"며 설명했다.
이어 "부부간의 스킨십이나 성생활은 굉장히 가까운 사이 일어나는 정서적인 교류, 상호작용이다. 편안하고 행복해야 하는데 그게 마음에서 불편하다면 상당히 깊게 생각해보고 다뤄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이 든다"고 미자에게 조언했다.
[사진 =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방송 캡처]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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