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대상포진도 많이 호전이 됐다. 오랜만의 등판이라 컨디션이 전체적으로 좋았다"
8이닝 무실점 역시 김광현은 KBO리그 최고의 투수였다. 하지만 단순 근육통인지 대상포진 후유증으로 인한 신경통인지 부상인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불편해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대상포진을 이겨내고 후반기 첫 경기에 등판한 김광현이 이름값을 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김광현은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을 책임지며 산발 4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에이스의 품격을 보여줬다.
팀 타선이 연장 11회까지 무안타로 꽁꽁 묶여있는데도 흔들지도 않았고 자신의 투구를 보여주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승리 후 김원형 감독과 동료들은 "김광현이 에이스다운 투구를 보여줬다", "김광현이 버텨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라며 하나같이 김광현을 칭찬했다.
그런데 김광현의 컨디션은 정상이 아닌 거 같았다. 평상시 투구 때는 아무 문제가 없었지만 실점 위기에서 전력투구를 한 뒤는 오른쪽 고관절을 손으로 두드리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4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서도 8회말 마지막 이닝을 소화할 때도 이런 모습을 보였다.
김광현은 전반기 막판 왼쪽 목 부위에 대상포진이 생겨 선발 등판을 하지 못했다. 입원 치료를 하면서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의료진 소견을 받았지만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베스트12로 선정된 올스타전에 선발투수로 나와 1이닝을 소화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대상포진 후에 발생하는 만성 통증으로 발진이 발생한 지 1개월이 지난 후에도 통증이 남아 있을 수 있다. 단순 근육통인지 대상포진 후유증으로 인한 신경통인지 부상인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불편해 보이는 건 사실이었다.
김광현이 불편해하던 부위가 오른쪽 고관절이라는 것도 신경 써야 한다. 공을 던질 때 하체 힘을 강하게 이용해야 하는 투수에게는 반복될 수 있는 부상 부위이기 때문이다. 고관절은 고질성이 될 수도 있는 부상 부위다. 최근 팀에서 퇴출된 노바도 고관절 부상으로 부진했다.
오른쪽 다리는 좌완투수의 딛는 쪽 발이라 통증이 심했을 텐데 김광현은 뛰어난 정신력과 집중력으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였다. 야구장을 찾은 팬들도 이런 김광현에게 박수갈채를 보내며 응원했다.
한편 이날은 김광현의 생일이었고 팬들은 투혼을 보여준 그에게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며 축하했다. 김광현도 "오늘 축하해 주신 팬들께 감사드리고, 팀 승리로 보답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활짝 웃었다. 8이닝 무실점 투구에도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팀 승리에 도움을 줄 수 었어서 행복하다는 SSG의 에이스 투수가 김광현이다.
[후반기 첫 경기서부터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준 SSG 김광현.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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