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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일본과 함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에 속한 한국 입장에서는 분명 좋은 소식이다. 하지만 오는 2023 WBC에서 '美日 통산 181승'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투구하는 모습은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일본 '스포츠 호치'와 '풀카운트' 등에 따르면 다르빗슈는 23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시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맞대결에서 7이닝 4피안타 1볼넷 9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한 뒤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WBC 대표팀 승선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는 특급 스타들이 일찍부터 WBC 대표팀에 승선하거나 대회 참가를 희망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LA 에인절스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간판스타' 마이크 트라웃은 미국 대표팀의 주장을 맡게 됐고, 프레디 프리먼(LA 다저스)는 캐나다 대표팀 합류를 희망하고 있다. 그리고 작 피더슨(샌프란시스코)는 이스라엘의 합류가 확정됐다.
WBC는 2023년 3월부터 본격 시작된다. 조별라운드에서 상위 2팀은 8강 무대를 밟고, 4강과 결승전으로 이어지는 일정.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일본은 내년 3월 10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조별라운드 일정을 본격 소화한다. 일본은 역대 최고의 전력이 갖춰질 가능성이 높다. 오타니 쇼헤이가 최근 WBC 대표팀에 합류할 의사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 대표팀에겐 악재, 한국 대표팀 입장에서는 호재가 날아들었다. 올해 18경기에 등판해 9승 4패 평균자책점 3.28로 활약 중인 다르빗슈가 WBC 대표팀 승선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스포츠 호치'와 '풀카운트' 등에 따르면 다르빗슈는 23일 등판을 마친 뒤 WBC 대표팀 합류 여부를 묻자 "나는 괜찮다"며 "지금 선발진에 대단한 투수들이 많다. 기사를 봐도 모두 자신이 있는 모습이고 멘탈적으로도 좋은 선수가 많다. 내가 있어도 발목을 잡을 뿐"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다르빗슈가 합류하지 않더라도 '퍼펙트게임' 사사키 로키(치바롯데)와 '노히트노런'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아오야기 코요(한신), 센가 코다이(소프트뱅크) 등 좋은 투수들이 즐비하다. 오히려 좋은 선발 투수들을 대거 뽑은 뒤 교통정리를 해야 할 정도다.
다르빗슈는 "쿠리야마 감독 입장에서도 나는 필요 없을 것이다"라고 선을 그으며 "(대표팀에 대한) 좋은 추억은 많기 때문에 언젠간 나가고 싶다"고 립 서비스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다르빗슈는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국가대표로 첫 국제대회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2009년에는 한국 대표팀을 상대로 썩 좋은 모습은 아니었지만, 일본이 WBC에서 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힘을 보탰다. 다르빗슈는 2009 WBC 이후 국제대회에 단 한 번도 참여하지 않았고, 2023 WBC에서도 모습을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르빗슈 유.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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