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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이미지 사진 = AFPBBNews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산후 도우미와 육아 방식을 두고 갈등을 겪다 도우미 변경을 요청한 아기 엄마가 "밤길 조심하라"는 협박 문자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출산 20일차 산모인 A씨는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산후 도우미의 갑질 협박'이라는 글을 올렸다.
게시글에 따르면 A씨는 출산 후 조리원에 가지 않고 정부 지원 산후도우미 서비스를 신청했다.
출산 10일차에 도우미 B씨가 찾아왔고 B씨는 오자마자 "전에 집 엄마는 참 말을 안 들었다"며 "말을 잘 들어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A씨는 불쾌했지만 웃어넘겼다.
A씨와 도우미 B씨의 갈등은 육아 방식을 두고 벌어졌다.
B씨는 신생아가 2시간 만에 배고프다고 울면 3시간 수유 간격을 지키기 위해 1시간 동안 울게 놔뒀다. 분유를 먹은 뒤 놀다가 졸려 하면 "낮에 더 놀아야 밤에 잔다"며 아기를 재우지 않았다.
A씨는 B씨가 온 뒤 아기가 밤잠을 설치고 분유를 먹으면서도 경기를 일으켜 힘들었지만 함께 육아를 하게 됐으니 첫 사흘 동안은 B씨의 육아 방식에 보조를 맞추려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주말에 A씨 혼자 육아하면서 분유량을 늘리고 낮잠도 재웠더니 아기가 오히려 밤에도 잘 자고 토하는 현상도 없어지자 B씨에게 "사흘 동안 제 방식에 맞춰보고 그 후에 다시 조율하자"고 제안했다.
B씨는 "분유량을 너무 늘리면 안 되고 낮에 놀아야 밤에 잔다"며 A씨의 요청을 거부했다.
그날 오후 아기가 졸려 하는데도 B씨가 아기를 재우지 않자 A씨는 아기를 데려와 재웠다. 잠시 후 B씨는 아기가 자는 와중에 기저귀를 갈아야 한다며 아이를 들어올려 깨웠고 갑자기 잠을 깬 아이는 놀라 울었다.
다음 낮잠 시간에도 B씨가 "조용히 해달라"는 A씨의 요청을 무시하고 설거지, 화장실 청소 등으로 시끄럽게 해 아기가 잠들지 못하고 여러 번 깼다고 A씨는 전했다.
B씨가 돌아간 후 아기가 다시 토하고 울자 A씨는 화가 나 업체에 전화해 도우미 변경을 요청했다.
A씨는 게시글에서 B씨가 "여태 다른 엄마들은 내 말 따라와 줬는데 이렇게 말하는 엄마를 처음 본다"며 "그렇게 예민하게 키울 거면 어떤 도우미가 와도 못 맞추니 혼자 길러라"고 말했다고 썼다.
이후 A씨가 맘카페 두 곳에 해당 사연을 올리자 카페글을 본 B씨가 A씨에게 "(카페에) 도배를 했다며. 이것도 올려보시지", "밤길 조심하라" 등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A씨가 업체에 B씨의 협박 문자를 보내자 업체는 "B씨가 원래는 이런 사람이 아닌데 정중히 사과시키겠다"고 설득했다.
하지만 B씨는 전화통화로 사과는 없이 "서운했다면서요?'라는 식으로 말했다"고 A씨는 밝혔다.
A씨가 업체에 "협박까지 받았는데 업체도, B씨도 사과를 제대로 하는 사람이 없다"며 고소 의사를 밝히자 그제야 B씨가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사과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A씨는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며 업체에 B씨의 재취업 금지 공문을 보내달라고 요구했고 이후 공문을 받았다며 B씨의 신상은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밤길 조심하라는 이 문장 하나로도 어떤 사람인지 딱 알겠습니다. 정말 화가 나네요", "애가 없는 제가 봐도 열받는 일이네요", "아이들 기질이 다 다른데 아이 엄마가 요구하는 저 정도도 들어주기 힘든가?" 등의 댓글을 남겼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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