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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2일 전남 진도의 한 행사장에서 노래를 부르며 주민들과 춤을 추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중징계 이후 전국을 돌면서 지지 기반 다지기에 돌입했다.
이에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 징계를 제대로 했다는 여론이 높다"는 언급을 하면서 긴장관계가 형성되고 있다고 한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 내부 권력 투쟁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대통령실은 여당에 거리를 두려 하지만, 여론의 집중도가 높아지는 이 대표에게 부담스런 표정은 숨기지 못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에 따르면 23일 이 대표는 자신의 SNS에 전날 진도 방문 영상과 함께 "진도에 왔는데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한 버스킹 행사를 하고 있어서 노래 좀 했다"며 "진도에 지선과 대선때 영암에서 진도를 잇는 도로와 진도 관통 도로 등에 대해서 진도군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공약에 반영했는데 우선 노래로 갚는다"고 전했다.
"잊지 않겠다"는 짧은 의지를 강조한 이 대표는 '당원권 6개월 정지' 처분을 받은 이후 2주간 전국을 돌며 당원들과 만남을 갖고 여론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광주를 찾아, 당내 지지당원들을 비롯 광주시민 100여 명과 이야기를 나눴다.
최근 차기 당대표 여론조사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아, 이 대표의 무게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16~18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실시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이 대표는 25.2%로 1위로 조사됐다.
이어 안철수 의원(18.3%), 나경원 전 원내대표(9.2%), 김기현 의원(4.9%), 장제원 의원(4.4%),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3.1%), 권영세 통일부 장관(2.4%) 순이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조기전당대회 여부를 놓고 당내 신경전이 가열되는 상황에서 이르면 내달 발표될 이 대표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가 이 대표의 거취와 조기 전대 여부를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 속에 대통령실은 이 대표에 대한 징계가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에도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지적에 에둘러 반박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모든 상황을 놓고 영향이 있다 없다를 보는데, 가령 어떤 중앙선관위 (등록)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징계를 제대로 했다는 여론이 높다"며 "그럼 역설적으로 그것이 얼마나 (지지율에) 영향을 끼칠지 분석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 징계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부정적 평가가 많다는 것을 언급하면서, 대통령 지지율과 연계하는 것에 거리를 둔 것이다.
고위관계자는 "톡톡 튀는 생각을 많이 하는 친구니 이준석 대표가 능력있는 사람인 것은 분명히 맞다"면서도 "정치적 결정과 판단 부분은 사람들 마다 다를 수 있다"고 평했다.
실제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9~11일동안 1017명을 대상으로 이준석 대표 징계에 대한 의견을 설문조사한 결과, '잘했다'는 답변은 47.5%, '잘못했다'는 답변은 42.5%였다. 해당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오차범위 ±3.1%p였다.
이같이 이 대표에 대해 거리를 두고 있는 대통령실에선 당내 상황에 휘말리지 않고 정책에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이슈 장기화와 중진들간 권력투쟁이 대통령 지지율에도 일부 영향을 준다고 보고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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