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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빙상계에 또 사고가 터졌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메달리스트의 음주 사고가 알려진 가운데 애초 음주 운전을 한 선수는 김민석(성남시청) 외에 1명이 더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사고 당시 동승자 중엔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여자국가대표를 지낸 박지윤(의정부시청)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일보가 24일 오전 단독 입수한 선수 진술서 등을 종합하면, 김민석과 정재원(의정부시청), 정재웅(성남시청), 정선교(스포츠토토) 등 4명은 지난 22일 오후 5시 30분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을 마친 뒤 선수촌을 나와 김민석 소유의 개인 차량으로 인근 고깃집으로 이동했다. 개인사가 있던 정재원을 위로하는 자리였고, 이들은 저녁 식사와 음주를 했다. 오후 8시에 식사와 음주를 마친 선수들은 진천선수촌으로 이동했다.
선수촌 복귀 시 김민석이 선수촌 복귀 과정에서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실제 운전대를 잡은 선수는 정재웅이었다. 정재웅은 음주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고 3㎞ 거리에서 5분여를 운전했다. 애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이들은 선수촌 귀가 시 특별한 검문 없이 남자 숙소에 도착했다.
오후 8시 10분 도착해 9시까지 휴식을 취하던 김민석과 정재웅, 정선교는 진천선수촌 웰컴센터에서 박지윤의 생일 파티에 초대를 받고 합류했다. 9시 30분 박지윤의 조촐한 생일 파티가 끝났다. 박지윤은 김민석에게 웰컴센터에서 거리가 먼 여자 숙소까지 차량으로 이동할 것을 요청했고, 김민석은 박지윤과 정선교, 정재웅을 태우고 이동하던 중 선수촌 내 화단을 들이박는 사고를 냈다. 하지만 이들은 사고 수습 없이 모두 자신들의 숙소로 줄행랑을 쳤다. 이후 선수촌 조사에서 사고 차량이 김민석 소유인 것으로 드러났고, 이후 CCTV 등을 통해 4명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음주 사고에 직간접적으로 가담한 선수들은 대부분 한국 빙상의 간판으로 활약 중인 선수들이라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베이징동계올림픽 매스스타트 은메달리스트인 정재원과 남자 1500m에서 동메달을 따낸 김민석은 평소 성실한 훈련 자세로 귀감을 보였던 터라, 더욱 충격적이다.
아울러 이번 사건으로 진천선수촌의 보안 시스템의 허점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특히 현재 오미크론 변이 ‘BA.5’가 빠른 속도로 전파되며 재유행이 본격화된 가운데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요람인 진천선수촌에서 아무 제지 없어 선수들이 자유롭게 출입하고, 웰컴센터에선 생일 파티가 열렸다는 점에서 위기감을 공유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음주 후 운전대를 잡은 선수들과 함께 탔던 선수들은 모두 중징계가 예상된다. 현재 진천선수촌으로부터 사건 경위를 전달받은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선수촌 훈련을 중단시켰다. 연맹관계자는 “선수들에게 경위서 등을 받고 1차 조사를 마쳤다. 곧 스포츠 공정위원회를 열어 징계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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