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데이비드 뷰캐넌도 원태인도 해내지 못했다. 그러나 21세 좌완 허윤동이 삼성의 13연패를 끊었다.
허윤동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서 6이닝 2피안타 7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으로 시즌 3승(4패)을 챙겼다. 6월26일 한화전 이후 1개월만의 승리.
허윤동의 1승 추가와 삼성의 1승 추가에 걸린 기간이 거의 비슷하다. 허윤동은 28일만에 승수를 챙겼고, 삼성은 6월 29일 대구 KT전 8-2 승리 이후 25일만에 1승을 추가했다. 24일간 악몽의 13연패를 경험했다. 구단 역사상 최다연패다.
연패 기간 안 좋은 모습이 다 나왔다. 대체로 불펜에서 실점을 많이 했다. 그러나 선발투수가 잘 던지면 타선이 더 침묵하고 타선이 터지면 실책으로 안 줘도 될 점수를 많이 내줬다. 극심한 투타 언밸런스에 시달렸다.
그러나 이날 모처럼 투타밸런스가 맞았다. 선발투수 허윤동이 경기흐름을 내주지 않은 게 결정적이었다. 4회 선두타자 이정후에게 우전안타를 내줄 때까지 노히트로 키움 타선을 막았다. 이후에도 이렇다 할 위기가 없었다. 이정후에게만 2안타를 내줬을 뿐이디.
140km대 초반의 패스트볼에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섞었다. 사실상 패스트볼+슬라이더 조합이었으나 커맨드가 좋았다. 팽팽하던 승부가 5~6회 삼성으로 급격히 기울면서 허윤동으로선 좀 더 편안한 환경에서 투구할 수 있었다. 야수들의 호수비 역시 허윤동이 흔들리지 않은 원동력이었다.
허윤동은 이날 데뷔 후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를 수립했다. 그게 팀의 13연패를 끊는 경기서 나왔다. 아울러 백정현(6개)을 넘어 올 시즌 왼손 선발투수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을 기록했다. 여러모로 허윤동에겐 잊지 못할 하루다.
팀이 안 좋은 흐름을 벗어나려면 역시 미친 선수가 필요하다. 타선에서 오재일의 5타점쇼가 돋보였다면 마운드에선 단연 허윤동이 돋보였다. 연패 기간 뷰캐넌-원태인 원투펀치도 해내지 못한 대형사고를 쳤다.
[허윤동. 사진 = 고척돔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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