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2003년생 대표팀 막내 강성진(FC서울)이 선발 데뷔전서 패기 넘치는 활약을 보여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4시 일본 도요타시의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홍콩에 3-0으로 이겼다. 한국은 2연승을 달리며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은 일본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강성진은 동아시안컵을 앞두고 대표팀에 깜짝 발탁됐다. 서울 유스팀인 오산고등학교 출신인 강성진은 지난 시즌 서울과 준프로 계약을 맺으며 데뷔했다. 지난 시즌 데뷔골까지 터뜨리며 준프로 최초 득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번 시즌도 20경기에 출전해 1골 3도움을 기록하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강성진은 지난 19일 대한축구협회(KFA)와의 인터뷰에서 데뷔전에 대해 "대표팀 시스템과 전술에 빠르게 적응해 데뷔했으면 좋겠다. 데뷔하면 좋은 모습을 보여서 서울 팬들과 제 주변 분들이 자랑스러워했으면 좋겠다.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라고 말했었다. 강성진의 바람은 이루어졌다. 강성진은 지난 20일 열린 중국전에서 후반 28분 교체 출전하며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어 홍콩전에서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한 강성진은 패기 있는 모습으로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초반 한국은 잦은 패스 실수로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못했다. 답답했던 상황에서 혈을 뚫어준 선수가 강성진이었다. 강성진은 전반 17분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공을 받았다. 홍콩 수비 세 명이 동시에 압박하려던 순간 강성진은 왼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그 공이 크로스바를 맞고 들어가며 한국이 먼저 앞서 나갔다. 강성진은 A매치 2경기 만에 데뷔골을 터뜨렸다.
KFA에 따르면 강성진은 19세 120일의 나이로 득점에 성공했다. 박지성(19세 103일)에 이어 A매치 최연소 득점 11위 기록이다.
자신감이 올라온 강성진은 전반 30분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홍콩의 코너킥 공격을 막은 한국이 곧바로 역습에 나섰다. 드리블을 하며 치고 올라온 송민규가 전방에 있던 강성진에게 패스를 줬다. 강성진은 수비와 일대일 상황에서 자신 있게 드리블해 재꼈다. 이후 오른발 슛까지 연결했다. 반대편 골대를 노린 슛이었지만, 아쉽게 살짝 빗나갔다.
후반에도 강성진의 활약은 이어졌다. 후반 9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홍콩 수비와 일대일로 맞이한 강성진은 슛 각도를 만들고 왼발 슛을 시도했다. 아쉽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지만, 강성진의 자신감을 볼 수 있었던 대목이다. 이어 12분에는 중앙에서 수비와의 경합 끝에 공을 지킨 후 침투하는 송민규를 보고 찍어 차서 수비를 넘기는 패스를 시도했다. 수비의 머리에 막혔지만, 자신의 패스 센스도 보여줬다.
강성진은 후반 40분 자신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리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왼쪽 측면에서 홍철이 크로스를 올렸다. 앞에 있던 조규성이 다이빙 헤더를 했지만, 닿지 않았다. 자칫 뒤에 있던 강성진이 대비하지 않았다면 그대로 흘러나갈 수 있던 공이었다. 하지만 강성진은 공에 대한 집중력을 보여줬다. 낮게 오는 공을 다이빙해 머리로 갖다 대며 득점으로 연결했다.
자랑스러운 데뷔전을 치르겠다던 강성진은 선발 데뷔전에서 멀티 골을 터뜨리며 서울 팬들과 지인들을 자랑스럽게 만들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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