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오늘부터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
삼성이 24일 고척 키움전서 8-0으로 완승, 6월30일 대구 KT전부터 시작된 13연패 사슬을 끊었다. 무려 25일만에 맛본 감격이다. 그동안 투타 언밸런스가 극심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선발 허윤동이 6이닝 무실점으로 생애 최고의 투구를 했다. 타선도 오재일이 홈런 포함 5타점을 쓸어담으며 이름값을 제대로 했다. 수비도 모처럼 깔끔했다.
이제 삼성은 한결 부담을 덜어내고 경기에 임할 수 있게 됐다. 오재일은 “프로는 지면 힘들다. 한달 내내 지는 게 처음이니까, 개인적으로 성적이 안 나는 것보다 팀이 계속 지니 더욱 힘들었다”라고 했다.
그러나 삼성이 아직 풀지 못한 고민이 하나 있다. 마무리 오승환이다. 오승환은 13연패 기간 극도로 부진했다. 특히 7월에는 4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18.90으로 크게 흔들렸다. 패스트볼 구속은 140km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몸쪽 승부를 과감하게 해도 피홈런이 잇따라 나온다. 그렇다고 마무리투수가 변화구 위주의 투구를 하는 것도 쉽지 않다.
구위가 예전 같지 않은 오승환에게 마무리를 계속 맡기는 것에 대해 허삼영 감독도 회의감이 생겼다. 오승환의 발목 상태가 완전하지는 않아도 투구에 지장은 없다는 게 허 감독 설명. 그러나 24일 경기를 앞두고 사실상 마무리 교체를 언급했다.
허 감독은 “오승환을 믿고 가는 건 아닌 듯하다. 순서가 바뀌거나 할 것 같다. 오늘부터 상황에 맞게 하겠다. 어차피 경기 후반에 던질 투수는 정해져있다. 경험과 배짱이 중요한데, 이름값에 연연하지 않겠다”라고 했다.
삼성이 경기 중반 대량득점에 성공하면서 굳이 필승계투조를 가동할 상황이 조성되지 않았다. 이날 삼성은 허윤동에 이어 두 이승현과 우규민이 1이닝씩 책임지며 경기를 마쳤다. 오승환의 마무리 보직을 빼앗는다고 해도 이렇게 스코어가 큰 경기에 내세우는 건 아니라고 본 듯하다.
오승환이 마무리에서 내려온 건 확실하다. 그렇다면 셋업맨인데 박빙 리드서 내보낼 것인지, 내보낸다면 6회인지 7회인지 8회인지, 또 고정된 역할을 맡길 것인지 상황에 따라 계속 바뀔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 올 시즌 허 감독은 불펜 운영을 정형화된 방식으로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또 하나의 포인트는 오승환을 대신할 마무리투수가 누구인지 여부다. 올 시즌 삼성은 불펜이 상당히 좋지 않다. 불펜 붕괴가 13연패의 직접적 원인이라고 봐야 한다. 장기적으로 오승환의 대안이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이래저래 오승환이 삼성의 골칫덩이로 전락하는 모양새다. 레전드의 2022시즌은 시련 그 자체다.
[오승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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