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진정 '프로'가 펼친 경기가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전반기를 4연승으로 기분 좋게 마쳤고,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을 일말의 가능성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새 외국인 타자까지 영입했다. 하지만 너무나도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이제는 희망도 없다.
롯데 자이언츠는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시즌 11차전 홈 맞대결에서 0-23으로 완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5위와 간격을 줄이기는 커녕 7경기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처참한 경기력이었다. 선발 글렌 스파크맨이 '대참사'의 시발점이었다. 스파크맨은 KIA 타선을 상대로 3이닝 동안 무려 9피안타을 맞으며 6실점(6자책)으로 선발 투수로서의 몫을 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조기 강판의 부담은 모조리 불펜 투수들에게 돌아갔다.
롯데는 4회부터 스파크맨을 내린 뒤 곧바로 '루키' 진승현을 투입했다. 하지만 이날 등판은 진승현에게 너무나도 가혹했다. 진승현은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아내는 동안 4피안타 1볼넷 5실점(5자책)으로 힘겨운 사투를 펼쳤다. 이미 승기가 넘어간 상황에서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다.
참사는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 진승현에 이어 마운드를 넘겨받은 김민기도 다르지 않았다. 김민기는 ⅔이닝 동안 5실점(5자책)으로 KIA 타선을 막아내기 역부족이었다. 그리고 문경찬도 ⅓이닝 동안 5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다.
정신 없이 두들겨 맞는 동안 점수 차는 어느새 0-21까지 벌어졌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최형우에게 350번째 피홈런까지 헌납하며 기록의 제물이 됐다. 경험이 부족한 투수 두 명이 포함됐다고 하지만 프로 선수의 실력이라고 보기에는 턱 없이 부족했다.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웃지 못할 '참극'도 벌어졌다. 처참한 경기력에 실망한 롯데 팬들은 KIA 선수들이 안타를 치기를 응원, 롯데 응원단장은 이를 만류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등장했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보스턴 레드삭스가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상대로 0-28로 처참하게 패한 것과 크게 다를 바가 없는 경기였다. 물론 0-1로 지든, 0-100으로 지든 패배는 단 1경기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단순한 1패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도 충격은 컸다.
롯데는 이날 '필승조' 최준용까지 마운드에 올라 2점을 더 헌납했고, 0-23으로 패하며 KBO 역대 한 경기 최다 점수차 불명예 신기록을 쓰게 됐다.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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