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예상치 못한 변수에 모든 것이 꼬였다. 두산 베어스의 입장에서는 참 안 풀리는 하루가 아닐 수 없었다.
두산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10차전 홈 맞대결에서 4-5로 역전패를 당하며, 후반기 첫 시리즈에서 단 1승도 손에 넣지 못했다.
분명 경기 출발은 좋았다. 두산은 1회부터 김재환과 박세혁이 SSG 선발 윌머 폰트를 상대로 각각 투런홈런을 쏘아 올리며 확실한 기선제압을 해냈다. 올해 KBO리그 9개 구단을 상대로 모두 평균자책점 3점 이하로 강했던 폰트도 유일하게 약한 모습을 보였던 두산에게 또다시 고전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물 흐르듯 좋은 분위기는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한 번에 뒤집혔다. SSG 타선을 상대로 2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던 곽빈이 갑작스럽게 마운드로 내려가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영하의 등판을 미루면서까지 곽빈을 선발로 내세웠던 두산에게는 큰 변수였다. 올해 곽빈은 SSG를 상대로 3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3.50으로 SSG를 상대로 매우 좋았다.
곽빈은 3회초 선두타자 이재원에게 던진 3구째 145km 패스트볼을 공략당했다. 이때 이재원이 친 타구가 곽빈의 머리 방향에 엄청난 속도로 날아갔다. 곽빈은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었다. 그리고 이재원의 타구는 곽빈의 오른 손바닥에 적중했다.
타구에 맞은 곽빈은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SSG 이재원 또한 놀란 마음에 마운드로 향했고, 곽빈의 몸상태를 살폈다. 고통을 호소하던 것과 달리 곽빈은 벤치와 자신의 몸을 살피러 나온 트레이너에게 '괜찮다'는 시그널을 보냈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투수 교체를 지시했다.
곽빈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분위기는 묘하게 흘러나기 시작했다. 두산은 최승용을 투입해 급한 불을 끄는데 성공했지만, 이후 등판한 투수들이 문제였다. 김명신이 등판과 동시에 SSG 김강민에게 솔로홈런을 맞아 점수차는 4-2로 좁혀졌다.
문제는 5회였다. 두산은 김명신이 추신수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리고 바통을 이어받은 이현승이 최지훈에게 1타점 3루타를 맞았다. 점수차는 여유가 없을 정도로 좁혀졌다. 두산은 재빠르게 이영하를 마운드에 올려 진화 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2사 2, 3루에서 박성한에게 적시타를 맞았고, 결국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동점 찬스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두산은 6회말 안재석의 볼넷과 박계범의 희생번트 등으로 만들어진 2사 2루에서 안권수가 유격수 방면에 깊숙한 안타를 쳐냈다. 스코어링 포지션에 위치한 안재석은 당연히 타구가 빠질 것을 예상하고 홈을 향해 질주했다. 하지만 박성한의 그물망 수비에 걸렸고, 주자가 홈에서 아웃 판정을 받았다.
다행인 점은 곽빈이 검진 결과 몸에서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두산의 입장에서 곽빈의 예상치 못한 강판 등 여러모로 참 경기가 풀리지 않는 하루였다.
[두산 베어스 선수단.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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