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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KIA 타이거즈와 후반기 첫 3연전에서 충격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가을무대'를 밟을 확률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그러나 아직 모든 것이 결정되는 분명 이른 시기. 두산 베어스-삼성 라이온즈로 이어지는 주중 6연전에서 많은 것이 결정될 전망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전반기를 4연승으로 마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본 롯데는 DJ 피터스를 방출하고 잭 렉스를 영입하며 후반기 반등을 노렸다. 하지만 홈에서 치른 KIA와 3연전은 '악몽'과도 같았다. 과정은 최악이었다.
후반기 첫 경기에서는 주심의 아쉬운 판정 속에 '에이스' 찰리 반즈가 고개를 숙였고, 두 번째 경기에서는 수비 실책과 필승조가 무너지며 패했다. 그리고 24일 경기에서는 KBO 역대 최다 점수차인 0-23으로 무릎을 꿇었다. 5위 KIA와 4경기까지 좁혀졌던 격차는 어느새 7경기까지 벌어졌다.
7경기의 간극을 메우기란 결코 쉽지 않다. '기적'이 일어나야만 한다. 하지만 후반기에 어떠한 일이 일어날지는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 일본프로야구에서 최근 믿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한신 타이거즈가 무려 승패마진 -16을 극복하고 5할 승률로 전반기를 마쳤다.
한신 타이거즈는 전반기 초반 개막 9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최악의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원정 12연패를 당하는 등 승패마진이 -16까지 벌어지는 대참사를 겪었다. 경기력은 형편이 없었고, 각종 불명예 기록도 밥 먹듯이 썼다. 하지만 그 누구도 한신이 반등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던 중 '기적'이 일어났다.
한신은 5월부터 조금씩 연승을 달리기 시작하더니 교류전에서 12승 6패 양대리그 전체 승률 2위(0.667)에 오르면서 반등의 '모멘텀'을 만들었다. 그 결과 승패마진 -16을 찍은 이후 43승 1무 27패의 경이적인 성적을 거두며 46승 2무 46패로 센트럴리그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지금의 흐름이 이어진다면 A클래스(1~3위) 진입은 물론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 것도 가능하다. 한신의 사례를 보면 그 누구도 앞날을 함부로 예측할 수가 없다.
물론 롯데는 한신과 달리 남은 경기가 많지 않다. 짧은 기간 내에 '기적'을 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두산(7위)-삼성(8위)으로 이어지는 6연전이 중요하다.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마지막 가능성도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두산도 마찬가지. 두산도 후반기 2연패로 스타트를 끊었지만, 롯데(6위)의 격차는 1.5경기에 불과하다. 지난해에도 '미라클'이라는 칭호에 걸맞게 후반기 엄청난 성적을 거두며 도약에 성공했다. 두산은 롯데와 3연전을 시작으로 한화를 만난다. 중위권 도약을 노리는 두산에게도 가장 중요한 매치가 아닐 수 없다.
롯데는 26일 선발로 김진욱, 두산은 최원준이 출격한다. 롯데와 두산이 이번주 6경기를 마쳤을 때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 벌써부터 많은 관심이 쏠린다.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 두산 베어스 선수단.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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