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한국에서 야구할 만하네. 벌써부터 인기가 이 정도야?
지난 21일 롯데 자이언츠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 잭 렉스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렉스는 최근까지 몸담았던 텍사스 레인저스 가방을 끌고 가족들과 함께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입국장 문이 열리자 플래시 세례가 터지가 시작했고 렉스와 가족들은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
먼저 공항에 마중 나온 구단 관계자와 반갑게 인사를 한 뒤 유니폼을 갈아입고 취재진들에게 포즈를 취했다. 또 다시 플래시 세례가 터지기 시작했고 렉스는 한국에서 빠질 수 없는 손가락 하트 포즈로 화답했다.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지켜보던 어머니와 사촌누나가 스마트폰을 꺼내 이런 모습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왜 그랬을까? 렉스는 2017년 프로 데뷔 이후 선수 경력 대부분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냈다. 지난 2시즌 동안 LA 다저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메이저리그 경험을 하긴 했지만 16경기만 출전했을 뿐이다. 해외리그 경험도 없고 마이너리그에서만 뛰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이런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본 적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한국 땅을 밟자마자 수많은 취재진들이 모여 촬영하는 모습이 신기했던 모양이다. 렉스도 가족들도 상기된 표정으로 한국 취재진들을 반겼고 처음 겪어보는 신기한 경험을 카메라에 간직하고 싶었던 것이다.
최근 들어 전성기가 지난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KBO리그로 오고 있긴 하지만 KBO리그에 오는 대부분의 외국인 선수들은 커리어의 대부분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낸 선수들이 많다. 미국에서는 주목받지 못하는 마이너리거였겠지만 KBO리그에서는 팀의 핵심 선수다.
외국인 선수 제도 특성상 KBO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는 팀 전력에서 절대적 지분을 차지한다. 외국인 선수 성패에 따라 팀 성적이 좌우된다. 그래서 구단은 그들이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게 많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연봉 이외에 통역, 집, 가족들 생활까지 그들이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며 특급 대우를 해준다. 그래서 기존 외국인 선수들도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 실력이 아니라면 한국에 남고 싶어 한다.
한국에서 야구만 잘한다면 부와 명예 그리고 인기까지 미국에서 누릴 수 없었던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는 게 KBO리그 외국인 선수다. KBO리그가 처음인 외국인 선수들은 이렇게 한국 땅을 밟자 마자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공항에 입국하자마자 미국에서 경험하지 못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잭 렉스와 그의 가족들. 사진 = 인천공항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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