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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나는 게이 축구 선수이다. 카타르는 동성애가 불법인줄 아다. 하지만 나는 월드컵에서 뛰고 싶다.”
2018년 커밍아웃을 한 미국 축구 스타 콜린 마틴이 미국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오는 11월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영국 ‘더 선’은 26일 마틴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동성애자인 그의 소망을 전했다.
마틴은 2018년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당시까지만 해도 미국 남자 스포츠계에서 커밍아웃한 가장 유명한 선수였다.
마틴은 “걱정이 많았고 솔직히 다른 팀의 팬분들과 다른 선수들의 반응이 어떨지 겁이 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그는 팬들과 팀 동료들의 쏟아지는 지지에 감사했고 계속해서 동성애 커뮤니티등에서 활동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고 있다.
그런데 그에게 걱정거리가 생겼다. 바로 카타르 월드컵 출전이다. 아직 미국 국가대표 팀의 명단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그는 월드컵 출전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마틴은 출전을 원하지만 카타르의 법이 걸림돌이다. 카타르에서 동성애는 범죄이고 최고 7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FIFA 지아니 인판티노 회장은“카타르에서는 모두 환영한다”주장했지만 카타르 당국은 카타르의 법을 지킬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마틴은 감독이 그를 선발한다면 기꺼이 월드컵에 갈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나는 내 자신이 누구인지 자랑스러워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마틴은 “저는 게이 커뮤니티라는 특정 방식으로 커뮤니티를 존중하려고 노력할 것이라다, 정중하게 할 것이다”며 “동성애자 선수가 월드컵에 참가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문제가 없고 존중받아야 한다는 점을 확실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걱정도 있다. 마틴은 “내가 월드컵에 나가면 카타르에서 뛸수 있을까? 경기장에 있는 팬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라며 “축구 팬들이라면 조국을 응원하고 즐기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축구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해야한다. 축구는 모든 이를 위한 스포츠이다”라고 강조했다.
물론 마틴은 카타르의 인권문제도 해결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개최국이 수용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것은 게이 커뮤니티뿐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카타르에서 월드컵을 개최하면서 다양한 문제가 발생했다. 여러 수준의 인권 문제와 여성의 권리, 그리고 국가가 여성을 어떻게 보고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질문이 있다.”
과연 마틴이 카타르 월드컵 미국 국가대표로 뽑힐 수 있을까? 그리고 카타르에서 별 문제없이 경기를 마칠 수 있을까? 팬들은 마틴의 행보를 눈여겨 보고 있다.
[커밍아웃 당시 무지개 깃발을 몸에 두른 마틴. 사진=마틴 SNS]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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