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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변요한이 '한산: 용의 출현'에 진정성 있는 열연으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변요한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내일(27일) 영화 '한산: 용의 출현'(감독 김한민) 개봉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작품과 관련 이야기 꽃을 피웠다.
'한산: 용의 출현'(이하 '한산')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박해일)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전쟁 액션 대작. 지난 2014년 무려 1,761만 명을 동원하며 역대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중인 '명량'(감독 김한민)의 후속작이다. '한산' 역시 현재 압도적인 수치로 실시간 예매율 1위를 차지, 사전 예매량만 벌써 25만 장에 육박하며 '명량'의 뒤를 이어 흥행 돌풍을 예고했다.
극 중 변요한은 왜군 장수 와키자카 역할로 변신,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강렬한 안타고니스트(antagonist)에 도전했다. 왜군 수군 최고사령관 와키자카는 해상과 육지 전투에 모두 능한 천재 지략가. 전쟁에서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무엇도 마다하지 않는 대담함과 잔혹함, 탁월한 지략까지 갖춘 그는 모두가 두려워하는 이순신과의 전쟁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 냉철한 모습으로 조선군을 위기에 몰아넣는다.
이날 변요한은 "'한산'은 워낙 치열하게 준비를 한 작품이라 모든 신이 기억이 안 날 수가 없다. 당시 찍은 사진만 봐도 이 장면 때 내 컨디션이 그랬지, 현장 분위기는 이랬지 다 떠오른다"라고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그는 "저도 '명량'을 봤지만 '한산'의 대본을 받는 순간부터, 와키자카라는 인물을 분석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명량' 생각을 아예 안 했다. 그래야지만 저만의 와키자카를 만들 수 있겠다 싶었다"라면서 "제가 '한산'에 왜군으로 들어간다면 스스로도 그렇고 관객분들에게도 '빌런'이라는 인식이 자연스럽게 장착될 것이라 봤다. 하지만 시나리오를 읽고 제가 연기해야 하는 입장에서 분석했을 때 빌런이 아닌 장군 대 장군으로 봐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 이순신 장군님을 바라보는 관찰자의 포지션이 맞다고 생각하니 공간이 생겼고, 여기에 강 약 중간 약 빌드업을 쌓으며 만들어나갔다"라고 말했다.
왜군 장수 캐릭터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변요한은 "저도 처음 제안을 받고 김한민 감독님께 '제가요? 제가 왜상이라고요?' 되물었었다. 하지만 감독님이 잘 할 것 같다고, 저를 두고 생각하신 이미지가 있으셨던 것 같았다. 부담은 잠깐 들었고, 외형적인 부분도 여러 가지 준비해야 할 게 많아 이에 집중했다"라고 답했다.
'한산'을 위해 체중 증량까지 한 변요한이다. 그는 "원래 보통 몸무게가 70kg 대인데, 갑옷을 입어 보니 남의 옷을 입은 듯 어색하더라. 그래서 갑옷에 딱 맞도록 무제한 증량을 시도했다. 11kg 정도 찌워 체중 89kg가 되니 잘 맞더라"라는 노력을 쏟으며, 뜨거운 연기 열정을 엿보게 했다.
뿐만 아니라 변요한은 일본어를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과외 선생님과 합숙을 자처하며 배우기도. 그렇지만 변요한은 "무엇보다 감정이 제일 힘들었다. 매 순간 딜레마였는데, 그 딜레마가 하나씩 해결되면서 용기로 변하더라. 항상 제 옆엔 많은 선배님이 계셨기에 가능했다"라고 겸손하게 얘기했다.
또한 변요한은 '한산'을 향한 폭발적인 관심에 대한 소감을 묻는 말에 "개봉을 한다는 건 너무 좋은 것 같다. 사실 단순하게 저라는 사람 자체는 개봉하는 것 그게 전부다. 물론, 많은 관객분이 찾아와주신다면 너무 좋다. 하지만 흥행은 제가 올해 데뷔 14년 차가 됐는데도 그 이상, 그 이하의 의미도 아닌 거 같다. 천만 관객이 들면 그것도 너무 좋겠지만 1,000만이라는 숫자가 제게 기준은 아닌 거 같다. 그냥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다"라고 진정성을 드러냈다.
특히 그는 "저는 '국뽕'이란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개봉을 앞두고 많이들 물어보셔서 알게 됐는데, 그렇다면 제게 '국뽕'의 의미는 '내 나라에 대한 사랑', 이게 전부인 거 같다. 우리 '한산'을 그렇게 봐주신다면 김한민 감독님이 결국 해내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당차게 얘기했다.
변요한은 "어떤 작품을 하든 책임감은 분명 느낀다. 하지만 이번 '한산'은 다른 느낌이다. 저는 영화를 보는 내내 폭발할 정도로 뜨겁게 집중했다. '한산'에 데일 뻔했다"라며 "영화 속 학익진, 거북선을 보면서 부담을 뛰어넘는 뿌듯함을 느꼈고, 내가 이 작품에 참여한 이유가 이거였구나 싶었다"라고 자신 있게 내세웠다.
이어 그는 "'한산'은 이순신 장군님을 생각해서 시작한 작품이었다. 많이 배우고 싶었고 잊고 있진 않았나 싶었는데, '한산'을 통해 '자긍심'을 다시 한번 느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끝으로 변요한은 "앞으로 계획은 쉬지 않고 계속해 나가는 거다. 쉬지 말고 작품 많이 하라고, 선배님들이 그런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저도 같은 생각이다. 사실 저는 아직도 이 업계에 적응이 안 된 상태다. 연기하는 동안 이 작업 자체가 영원할 수 없다는 게 느껴져서, 그래서 더욱 최선을 다해 쏟아붓고 있고 'ing'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라고 터놓았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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