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일본프로야구 시절에서 실패를 겪었던 패턴과 매우 흡사하다. 이미 실패 전력이 있고, 시즌 중반을 넘어간 시점에도 '발전'을 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에게 수억원을 안겼다. 돌이키기에는 너무 늦었지만, 변화의 생각도 크게 없는 듯하다.
롯데 자이언츠 글렌 스파크맨은 지난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시즌 11차전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9피안타 1볼넷 5탈삼진 6실점(6자책)으로 무너졌다. 그 결과 롯데는 KIA에 0-23으로 패하는 '대참사'의 수모를 겪었다.
스파크맨은 올 시즌에 앞서 롯데가 야심 차게 영입한 선수로 '에이스'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으로 입국이 지연됐고, 스프링캠프에서 옆구리 부상을 당해 개막 엔트리 합류도 불발됐다. 뒤늦게 합류한 만큼 베스트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할 상황에서는 꽃가루 알레르기로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특히 지난 5월 5일 '어린이 날'에는 수원 KT위즈파크를 가득 메운 팬들 앞에서 0이닝 6실점(6자책) '제로퀵'의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후 충격을 받은 스파크맨은 기복을 줄여가며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후반기 첫 등판에서 다시 한번 최악의 투구를 기록하며 가뜩이나 없던 기대감을 모두 사라지게 만들었다.
스파크맨의 성적을 보면 총액 '80만 달러(약 10억원)'의 외국인 투수로 볼 수 없을 정도다. 올 시즌 성적은 18경기에서 2승 4패 평균자책점 5.29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은 1.63으로 매우 높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WAR(대체선수비대비 승리기여도)는 -0.01, WPA(승리확률기여도)는 -0.65를 기록 중이다. 등판을 할 때마다 팀 패배 확률만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연일 실망스러운 모습에도 롯데는 스파크맨을 시즌 끝까지 안고 가려는 모양새다. 영입이 가능한 선수들 중 좋은 매물이 없는 것도 큰 문제지만, 이미 교체 타이밍을 놓친 것이 가장 치명적이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던 스파크맨이 살아나기를 기다렸던 것이 좋지 않은 쪽으로 부메랑이 돼 날아온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래리 서튼 감독은 26일 경기에 앞서 스파크맨을 감쌌다. 그는 "스파크맨이 질 좋은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하지만 방망이가 부러지는 안타, 빗맞은 타구가 안타로 연결됐다. KIA 분위기를 막으려 했지만, 막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스파크맨의 글러브를 맞고 튄 타구가 병살타로 연결되지 않았던 아쉬움도 곁들였다.
스파크맨의 교체는 크게 염두에 두지 않는 모양새였다. 서튼 감독은 스파크맨의 교체 여부에 대해 묻자 "물론 결과가 중요하다. 야구에서 결과를 빼놓을 수가 없다. 하지만 스파크맨이 발전하고 있고, 나아지는 사인을 보여주고 있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외국인 선수는 '즉시 전력감'으로 팀 성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다. 하지만 서튼 감독의 발언을 보면 스파크맨은 즉시 전력보다는 '성장형' 외국인에 가깝다. 치열한 순위권 싸움을 해야 하는 시기에도 "발전하고 있다"는 발언은 얼마만큼 팀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올 시즌이 끝났을 때 스파크맨의 예상 성적은 3승 7패. 지난해 함께 동행했던 앤더슨 프랑코(9승 8패)에 한참을 못 미친다. 롯데는 약 6억 5550만원(50만 달러)의 거금을 팀에 도움이 되지도 않는 선수에게 쓴 꼴이 됐다.
[롯데 자이언츠 글렌 스파크맨.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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