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위팀이 42억원을 회수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까.
선두 SSG의 2022시즌은 환상적이다. 26일 인천 LG전서 0-9로 대패했다. 그러나 여전히 2위 키움에 4경기 차로 앞선 단독선두다. 시즌 개막 직후 1위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실제 투타, 공수주 각 파트에서 리그 최상위급 위력을 뽐낸다. 심지어 후반기 시작과 함께 새로운 외국인선수들이 합류했으며, 곧 120억원 ‘재활 형제’마저 함께 뛴다.
창단 후 첫 대권도전을 향해 순항을 거듭하지만, SSG 사람들은 여전히 가슴 한 구석이 시리다. FA 42억원 2루수 최주환의 끝없는 시련 때문이다. 최주환은 올 시즌 50경기서 155타수 24안타 타율 0.155 2홈런 19타점 15득점 OPS 0.479.
2020-2021 FA 시장에서 SSG와 4년 42억원 계약을 맺었다. 사실 작년에도 116경기서 타율 0.256 18홈런 67타점 50득점 OPS 0.782로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그러나 올 시즌 행보를 생각하면 작년은 양반이었다.
최주환에게 2022년은 부상, 부진 등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이다. 오랫동안 2군에서 조정기를 가졌다. 결국 김원형 감독은 다시 1군에 불러 정공법을 택했다. 물론 주전 2루수는 김성현에게 넘겨준 상태다.
모처럼 9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한 26일 경기. SSG는 패배보다 최주환의 고개 숙인 모습을 본 게 뼈 아팠다. 이날 SSG는 단 1안타에 그쳤다. 144경기를 치르다 보면 그럴 수 있다. 더욱 충격적인 건 최주환의 실책 이후 흐름이 LG로 완전히 넘어갔다는 점이다.
0-4로 뒤진 2회초 2사 1루. LG 문성주의 타구가 크게 바운드 된 뒤 2루 근처로 날아갔다. 최주환이 미리 베이스 쪽에 자리를 잡았다. 때문에 무난한 이닝 마무리가 예상됐다. 그러나 타구가 최주환의 글러브가 아닌 배를 직격했다. 최주환은 잠시 더듬은 이후 1루에 송구했으나 세이프. 문성주의 발도 빨랐으나 최주환의 실책이었다.
이후 김현수의 우중간 2타점 2루타가 터지면서 스코어는 0-6. SSG로선 안 줘도 될 점수를 준 것이었다. SSG는 3회에도 2점을 내주며 완벽히 승기를 건넸다. 아울러 최주환은 이날 역시 타석에서도 반전이 없었다. 9일 삼성전서 복귀한 뒤 12타수 1안타.
사실 최주환은 두산 시절에도 수비보다 타격이 돋보였다. 그래도 수비력이 떨어지는 선수는 절대 아니다. 누구나 실책을 범할 수 있다. 하필 올해 유독 부진한 최주환이라서 부각되는 측면도 있다. 본인의 마음이 가장 아프겠지만 SSG 사람들과 팬들 역시 마음이 착잡한 건 어쩔 수 없다.
아직도 시간은 많이 남아있다. FA 계약의 1년 반이 흘렀을 뿐이다. 대반격할 기회를 2년 반 동안 잡을 수 있다. 당장 올 시즌 막판, 포스트시즌서 화려하게 반전할 수도 있다. 만 34세. 아직은 노쇠화라고 보긴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주전이 아니다 보니 타석 수를 일정하게, 꾸준히 채울 수 없는 실정이다. 그래서 타격감을 올리는데 더욱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이 부분은 감수해야 한다. 자초한 일이다. 팀보다 위대한 개인은 없다. 최주환에겐 타석 하나, 수비와 주루 한 번이 너무나도 소중하다.
[최주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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