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후반기 비밀병기다.
KIA가 NC와의 주중 홈 3연전서 1승2패에 그쳤다. 불펜이 다소 불안한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추격조가 흔들리고 불안한 건 어느 팀이든 비슷하다. 그러나 28일 경기서 장현식, 박준표, 윤중현 등이 불안한 건 뼈 아팠다.
KIA는 여전히 에이스 양현종을 제외한 선발투수들에게 약간의 물음표가 붙어있다. 때문에 불펜이 선발을 적절히 돕는 게 중요하다. 장현식과 박준표가 메인 셋업맨 전상현, 마무리 정해영을 돕는데 부족한 카드는 절대 아니다.
단, 필승카드는 풍부할수록 좋다. 그런 점에서 후반기 시작과 함께 불펜으로 돌아선 한승혁을 주목해볼 만하다. 한승혁은 올 시즌에도 결국 풀타임 선발투수 안착에 실패했다. 시범경기부터 4월까지(4경기 1승 평균자책점 2.28) 좋았지만, 5월(5경기 1승 평균자책점 6.75)과 6월(4경기 2패 평균자책점 6.75)에는 불안했다. 고질적인 제구 기복을 올해도 떨쳐내지 못했다.
애당초 임기영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선발진에 합류했다. 이후 션 놀린과 로니 윌리엄스가 차례로 이탈, 퇴단하자 자연스럽게 선발투수로 생존해왔다. 그러나 후반기 시작과 함께 놀린이 돌아오고 토마스 파노니가 본격 가세하자 자리가 없었다. 양현종~이의리~임기영으로 이어진 토종 선발진은 확고하다.
그런데 ‘불펜’ 한승혁이 오히려 매력적일 수 있다. 작년에도 군 복무를 마치고 9월에 돌아온 뒤 첫 3경기서 불펜으로 나섰으나 나쁘지 않았다. 짧은 이닝을 전력으로 던지면서 스터프의 강점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긴 이닝을 소화하는 선발과 달리, 불펜은 굳이 완급조절을 하지 않아도 된다. 제구에 기복이 있는 한승혁으로선 ‘강약중간약’보다 짧은 이닝을 ‘강강강강’으로 밀어붙이는 게 효율적일 수 있다. 더구나 선발로 변신하면서 투심,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 다양한 구종을 장착한 상태다. 잘 통하는 구종 위주로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27일 광주 NC전 구원승은 그래서 의미 있었다. 당시 5회 상위타선을 상대로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위주로 던지다 6회 클린업트리오를 지나자 투심 위주의 투구가 돋보였다. 2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 기본적으로 롱릴리프와 필승조를 지원하는 역할을 동시에 소화할 수 있다.
흥미로운 건 한승혁이 짧은 이닝을 던지면, 스피드가 얼마나 더 나올 수 있느냐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한승혁의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작년 149.3km, 올해 148.1km. 5월 12일 KT전과 6월12일 키움전서 평균 150km를 넘기기도 했다. 사실 필승조에도 아주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없는 만큼, 한승혁이 장점을 살리는 것도 중요해 보인다. 이래저래 KIA 불펜에서 요긴하게 활용될 수 있는 카드다.
[한승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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