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쿠리야마 히데키 WBC 일본 대표팀 감독이 '만장일치 MVP'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합류를 고대했다. 오타니가 대표팀에 승선한다면, 일본은 역대 최강의 전력을 갖추게 될 예정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각)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 라운드 세부 일정을 모두 발표했다. 한국, 일본, 중국, 호주 등 B조는 오는 2023년 3월 9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첫 일정을 소화한다.
지난 2017년 이후 무려 6년 만에 개최되는 WBC에는 수많은 '특급 스타'들이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미국의 경우 '주장'으로 메이저리그 '간판스타'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이 합류했고, 최근에는 트레버 스토리(보스턴)도 대표팀에 승선했다. 한국 대표팀도 메이저리거들까지 소집해 최고의 전력을 꾸릴 예정이다.
한국이 가장 조별 라운드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팀은 단연 일본이다. 한국과 일본은 2023년 3월 10일 '숙명의 맞대결'을 갖는다. WBC에서의 한일전은 무려 14년 만이다. 최근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가 WBC 대표팀 승선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오타니는 올스타전을 앞두고 대표팀 합류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일본은 쿠리야마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오타니의 합류에 많은 기대를 걸었다. 쿠리야마 감독은 오타니가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데뷔,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기 전까지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었고, 오타니가 '이도류'로 꿈을 펼칠 수 있게 지원 사격을 아끼지 않았던 '사제지간'이었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올 시즌 초반 WBC 대표팀 승선에 대한 질문에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쿠리야마 감독이 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뒤 인터뷰에서 "대표팀에 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 실력이 된다면 뛰고 싶다. 쿠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나를 이해하고 있는 분이다. 함께 한다면, 편할 것 같다. 그리고 뽑아준다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은 오타니가 합류하게 된다면, 사사키 로키(치바롯데),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아오야기 코요(한신), 센가 코다이(소프트뱅크) 등 막강한 선발진을 갖추게 된다. 오타니의 경우 타격적인 면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쿠리야마 감독은 WBC 세부 일정이 발표된 이후 오타니의 합류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으나 "모든 선수들이 WBC에 나가고 싶어 한다고 믿는다"며 "강한 팀을 꾸리고 싶다"고 말하며 욕심을 드러냈다.
일본 언론도 오타니의 합류 여부에 많은 기대를 거는 눈치다. 일본 '산케이 스포츠'는 29일 "오타니가 뽑힌다면 미국행(4강 이상)을 위해 중요한 경기를 맡길 수 있는 선택지가 생겨난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포함해 사상 최고의 대회가 될 예감을 풍긴다"고 덧붙였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쿠리야마 히데키 감독.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