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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여자 심판인 우크라이나 출신 카테리나 몬줄이 현지시간 31일, 한국시간 8월 1일 새벽 1시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잉글랜드와 독일의 여자 유로 결승전 주심을 맡는다.
로이터 통신은 30일 ‘유럽축구연맹(UEFA)이 몬줄을 결승전 주심으로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몬줄은 우크라이나출신인 마리냐와 폴란드의 폴리냐가 부심으로 활동한다. 프랑스인 스테파니가 대기심을 맡는다.
올해 41살인 카테리나 몬줄은 국제축구계에서 가장 유명한 여자 심판이다. 몬줄은 2021년 10월 안도라와의 월드컵 예선전에서 5-0으로 승리한 잉글랜드 남자 경기를 주관한 최초의 여성 심판이다.
이에 앞서 몬줄은 2020년 11월 네이션스 리그에서 산마리노 대 지브롤티의 경기 주심도 봤다.
남자대회뿐 아니라 국제 여자대회의 단골 심판이 바로 몬줄이다. 2004년부터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여성 대회의 심판으로 데뷔한 그녀는 2015년 여자 월드컵 결승전 심판을 맡는 등 여자 국제대회에서 단골 주심으로 활약했다. 월드컵 뿐 아니라 올림픽, 여자 유로 대회등에서도 주심을 맡았다.
2016년부터 올해까지 그녀는 조국인 우크라이나 프리미어리그 심판으로도 활약했다. 특히 그녀는 2019-2020년에는 최고의 심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FIFA에 소속된 여자 심판중 전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심판이 바로 몬줄이다.
지금 몬줄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부터다. 그녀는 졸지에 직업을 잃었을 뿐 아니라 고향 하리키우(하르코프) 지하 방공호에서 대피생활을 하는 처지에 놓였었다. 전쟁이 일어나기전까지 하르코프라고 불린 하리키우는 우크라이나 북동부, 러시아 국경과 아주 가까운 지역이다.
몬줄은 포화를 뚫고 겨우 이탈리아로 탈출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와 이탈리아 축구연맹 등의 도움 덕분이었다. 이탈리아 축구연맹(FIGC)은 우크라이나를 탈출하려고 하는 축구 선수와 심판을 데려오기 위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그녀는 지난 3월 초 고향에 부모를 남겨 두고 가족을 데리고 우크라이나를 탈출, 이탈리아에 입국했다.
몬줄은 이탈리아에서 여자 세리에 A리그에서 심판으로 활동하고 있다. 당시 가브리엘레 그라비나(Gabriele Gravina) FIGC 회장은 “우리는 평화를 위한 또 다른 중요한 메시지를 보내고 동료 몬줄이 높은 수준에서 자신의 직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탈출을 도왔고 주심을 맡겼다”고 밝혔다.
[카타르 월드컵 예선 영국과 안도라전 주심을 맡은 몬줄. 사진=AFPBBNEWS]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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