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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호 초강력 태풍 ‘힌남노’ 예상 이동 경로.. /기상청 제공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태풍의 강도 분류 중 가장 높은 등급인 ‘초강력’으로 격상됐다. 현재 일본 오키나와 주변 해상에서 이동 중인 힌남노는 다음 달 2~3일께 북쪽으로 방향을 틀고, 이후 우리나라 쪽으로 접근해올 가능성이 있다.
한겨레에 따르면 기상청은 31일 “태풍 힌남노가 이날 오전 9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동남쪽 약 25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7㎞ 속도로 서남서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심기압은 915hPa(헥토파스칼), 중심 최대풍속은 초속 55m, 강풍 반경은 240㎞에 이른다. 기상청은 태풍 힌남노의 강도가 ‘매우강’에서 전날 저녁 9시 기준 ‘초강력’으로 격상됐다고 밝혔다. 초강력 태풍은 중심 최대풍속이 초속 54m를 넘는 태풍으로, 태풍의 강도 분류 중 가장 높은 등급이다.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면 건물도 붕괴할 수 있는 수준이다. 태풍 ‘매미’(2003년), ‘하이센’(2020년) 등이 초강력 태풍으로 분류된다.
힌남노는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준 대표적인 태풍인 매미보다도 세력이 더 강하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현재 기준으로 힌남노는 태풍 중에서 가장 강한 세력이라고 볼 수 있다. 태풍 매미 등의 중심기압이 약 930~940hPa였는데, 힌남노는 915hPa로 훨씬 낮다”며 “이 중심기압은 5hPa가량만 차이가 나도 태풍의 세력에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태풍은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강도가 세진다.
태풍의 세력은 현재보다도 더 세질 수 있다. 우 예보분석관은 “2~3일 뒤엔 힌남노의 중심기압이 910hPa까지 떨어지면서 세력이 더 강해질 것”이라며 “태풍이 수온 30도를 웃도는 해수면을 지나오면서 뜨거운 수증기의 양이 많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현재 일본 오키나와 주변 해상에서 서진 또는 남서진하고 있는 힌남노가 다음 달 2~3일께 이동 방향을 북쪽으로 틀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후 힌남노는 우리나라 쪽으로 접근해올 가능성이 있지만, 이동 경로의 변동성이 크다.
우 예보분석관은 “주변 기압계 등에 의한 변동성이 매우 큰 상황이기 때문에 힌남노가 우리나라 쪽으로 이동할지 아직 확실치 않다. 만약 오게 되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기간은 다음 달 5~7일께 사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31일은 전국이 흐린 가운데 강원 영동과 경상권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다. 저기압이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면서 강원 동해안·산지와 경상권은 31일 오후(12~18시)까지, 경북 남부 동해안과 경남권 해안은 밤(18~24시)까지 비가 오는 곳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충청권 내륙과 전라권은 오후(12~18시)까지 약한 비 또는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고, 서울·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 내륙에는 오후(12~18시)에 약한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 이날 예상 강수량은 강원 동해안과 산지, 경상권, 울릉도·독도는 10~60㎜, 강원 남부 내륙, 전남권, 충북은 5~30㎜다. 경기남부와 강원 중·북부 내륙, 충남권 내륙, 전북, 제주도는 5㎜ 내외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음 달 1일 밤(18~24시)부터 제주도에 비가 시작돼 2일 새벽(00~06시)에는 전남 남해안과 경남권 해안, 2일 오전(06~12시)에는 전남 내륙과 경남 내륙으로 비가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2일 낮(12~15시)부터는 경북 동해안에도 비가 오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3일부터 6일까지는 태풍의 영향으로 남부지방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경남권과 제주도는 3~6일, 강원 영동과 경북권은 4~6일, 충청권과 전라권은 5일에 비가 오겠다고 예보했다. 다만 기상청은 “힌남노의 이동 경로와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에 따라 강수구역과 시점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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