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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스콧 파커 본머스 감독이 지난 달 30일 경질됐다. 지난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0-9로 참패를 당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달 30일 영국 언론들은 일제히 “파커 감독이 지난 27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에서 리버풀에 0-9로 처참히 깨진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고 보도했었다.
특히 파커는 지난 해 본머스를 맡아 곧바로 팀을 프리미어리그로 승격시키며 지도력을 인정받았지만 개막 4경기만에 전격 경질됐다.
사실 EPL 개막전에서 아스톤 빌라를 꺾고 첫 승을 올리는 등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이후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 그리고 리버풀에 잇달아 패하면서 3연패에 빠지자 구단은 그를 내쫓았다.
이렇게 알려졌던 경질 과정의 진실이 하나하나 드러나기 시작했다. 0-9 대패는 핑계였을 뿐 본질적인 이유는 감독이 구단주의 말에 고분고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영국 ‘데일리 메일’등은 지난 달 31일 파커 감독의 경질 뒷이야기를 전했다. 파커가 구단주와 격렬한 언쟁 끝에 본머스에서 해고되었다는 것이다.
영국 언론의 취재에 따르면 파커는 러시아 출신의 구단주인 막심 데민가 의견이 맞지 않았다는 것이다. 본머스는 지난 여름 이적 시장에서 2200만 파운드를 지출했다. 파커는 여기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많은 보강이 필요하다고 건의했지만 구단 고의층에서는 더 이상의 지출을 꺼렸다는 것이다.
파커는 “나는 이번 시즌 우리 팀이 더 나은 성적을 얻기위해 노려해 왔다. 하지만 그렇지 되지 않았다. 이런 사태가 벌어진 데에는 백만 가지 이유가 있다”고 털어놓았다.
반면 데님 구단주는 “파커의 임기 하에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한 우리의 승격은 우리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시즌 중 하나로 항상 기억될 것이다”고 운을 띄웠다.
하지만 그는 “우리가 팀으로서, 그리고 클럽 전체로 계속 발전하기 위해서는 클럽을 지속 가능하게 운영하기 위한 전략에 일치하는 것이 무조건적이다. 우리는 또한 서로에 대한 믿음과 존중을 보여야 한다”며 “이것이 이 클럽이 최근 역사에서 큰 성공을 거두게 한 접근 방식이며, 우리는 방향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고 파커 경질에 대한 이유를 에둘러 표현했다.
즉 파커와 구단이 생각하는 바가 다르고, 그렇다면 감독을 경질할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쉽게 말해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라는 것이다.
파커는 지난 시즌 공을 인정받았지만 결국 EPL 4경기만에 경질된 불행한 감독으로 남게 됐다. 이는 2004년 바비 롭슨 경과 폴 스터록 이후 8월에 짤린 첫 감독이다.
전 본머스 사장도 “파커가 여름 지출 부족에 대해 말한 것이 궁극적으로 그의 퇴장으로 이어졌다고 믿고 있다”고 말해 파커의 경질 이유가 대패가 아니라 구단주와의 갈등 때문이었다는 언론 보도를 확인시켜 주었다.
[사진=AFPBBNEWS]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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