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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보스턴 레드삭스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일본인 투수 사와무라 히로카즈가를 영입하려는 구단이 끝내 나오지 않았다. 사와무라는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것을 포기하고 산하 트리플A 구단에 잔류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매스라이브닷컴'은 1일(이하 한국시각) "사와무라 히로카즈가 FA가 되는 것을 포기하고 트리플A 우스터 레드삭스에 잔류한다"고 전했다.
사와무라는 지난달 29일 탬파베이 레이스와 경기가 끝난 뒤 지명할당(DFA) 조처됐다. 당시 사와무라는 1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3실점(3자책)으로 매우 부진했고, 경기 종료 후 알렉스 코라 감독과 면담에서 40인 로스터 제외 소식을 접했다.
클래식 스탯만 놓고 보면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될 성적은 아니었다. 사와무라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 55경기에 나서 5승 1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06, 올 시즌 49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3.73을 기록 중이었다.
사와무라가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가장 큰 문제는 제구였다. 사와무라는 올 시즌 중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한다는 이유로 마이너리그에 내려갔다 왔다. 첫 시즌에도 사와무라가 확실하게 필승조로 자리 잡지 못한 이유.
사와무라는 지난해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는 1.45로 매우 높았다. 이는 올 시즌에도 1.42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9이닝 당 볼넷 개수는 5.1개로 매우 높았다. 빠른 공을 던진다는 매력적인 포인트를 반감시키는 대목.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제구 불안에 의한 폭투도 매우 많고, 그나마 스트라이크로 들어가는 공은 장타로 이어지기 일쑤였다. 수비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평균자책점이 낮게 측정됐을 뿐, 메이저리그 통산 수비무관 평균자책점(FIP)은 4.59로 매우 높었다.
'매스라이브닷컴'에 따르면 사와무라의 영입을 희망하는 구단은 없었다. 그리고 사와무라는 FA가 되는 것을 포기하고 일단 보스턴에 남는 것을 택했다. 사와무라가 마이너리그로 강등됐지만, 아직 이들의 관계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사와무라와 보스턴의 독특한 옵션 때문.
사와무라가 마이너리그에서 제구 문제를 해소하면 보스턴은 +1년의 옵션을 행사해 370만 달러(약 50억원)에 2023시즌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을 수 있다. 보스턴이 옵션 발동을 희망하지 않더라도 사와무라가 자신의 옵션(190만 달러)을 행사해 팀에 잔류할 수 있다. 그리고 사와무라가 재계약을 희망하지 않고 FA가 될 경우 바이아웃 100만 달러(약 13억원)를 손에 넣을 수 있다.
다만 보스턴 구단이 아닌, 사와무라가 팀 잔류를 희망할 경우 190만 달러(약 25억원)을 받고 2023시즌이 끝날 때까지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돼 있을 가능성도 높다.
[사와무라 히로카즈.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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