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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윤욱재 기자] 158km 강속구를 앞세운 키움의 에이스는 어렵지 않게 6이닝을 끌고 갈 수 있었다.
키움 '에이스' 안우진(23)이 시즌 12승째를 따냈다. 안우진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한화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 6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사구는 3개만 허용했고 삼진은 무려 10개를 잡았다. 투구수는 101개.
키움은 7-1로 완승을 거뒀고 안우진은 시즌 12승째를 획득했다. 이날 경기에서 최고 구속이 158km까지 찍혔다. 벌써 9월이 다가왔지만 안우진은 좀처럼 지친 기색을 드러내지 않는다. 이날 경기도 '4일 휴식 후 등판'이었다. 지난달 28일 잠실 LG전에서 8이닝을 소화하며 완투패를 당했던 안우진은 4일만 쉬고 등판해 또 한번 무결점 투구를 선보였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안우진은 되도록이면 투구수 100개를 넘기지 않으려 한다. 이닝만 길게 끌고 가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키움은 치열한 순위 다툼을 이어가고 있고 안우진이라는 최고의 카드를 최대한 활용해야 승산을 높일 수 있다.
벌써 165이닝을 던졌다. 과연 안우진은 '꿈의 200이닝'을 돌파할 수 있을까. 홍원기 감독은 "앞으로 4~5경기는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200이닝도 가능할 수 있다. 현재 이닝에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 수치상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안우진도 자신이 이닝이터로 성장하고 있는 것에 만족감을 나타내는 중. 홍원기 감독은 "안우진이 승리에 연연하지 않고 건강한 몸으로 긴 이닝을 소화하는 것에 스스로 만족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특히 토종 투수에게 200이닝은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확인해주는 증표와 같다. 2000년대 들어 국내 투수가 200이닝을 돌파한 사례는 2000년 정민태(207이닝), 2001년 이승호(220⅔이닝), 2002년 송진우(220이닝), 2002년 임창용(204⅓이닝), 2006년 류현진(201⅔이닝), 2007년 류현진(211이닝), 2016년 양현종(200⅓이닝)이 전부였다. 외국인투수를 포함하면 2020년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기록한 207⅔이닝이 마지막이다.
200이닝을 기록한 토종 투수 중 현역으로 뛰고 있는 선수는 류현진과 양현종 뿐이다. 이들은 팀의 에이스를 넘어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군림한 선수들. 안우진도 200이닝 돌파를 계기로 이들의 계보를 이을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할까.
[키움 안우진이 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키움 히어로즈 경기 6-0으로 앞선 6회초 수비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안우진은 6이닝 무실점 10삼진 투구수 100개를 채웠다. 사진 = 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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