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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우리도 끝내기로 한번 이겨보자"
두산 베어스와 양석환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13차전 홈 맞대결에 1루수,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짜릿한 역전 끝내기 승리의 선봉장에 섰다.
팀을 승리로 이끄는데는 단 한 방이면 충분했다. 이날 양석환은 경기 초반부터 롯데 마운드에 꽁꽁 묶였다. 선발 나균안을 상대로 무려 세 타석 연속 삼진을 당하며 이렇다 할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찬스는 놓치지 않았다.
두산은 0-1로 뒤진 9회말 정수빈이 안타를 치고 출루하며 물꼬를 텄다. 이후 2사 1루에서 김재환이 좌중간으로 향하는 타구를 만들어냈고 1, 3루 찬스를 잡았다. 그리고 대주자 박계범이 무관심 도루를 만들어내며 2, 3루 기회를 양석환에게 이어줬다.
양석환은 0-1로 뒤진 9회말 2사 2, 3루 찬스에서 롯데 마무리 김원중의 2구째 148km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뽑아냈다. 그리고 이때 3루 주자 조수행은 물론 2루 주자 박계범까지 홈을 파고들었고, 역전승으로 이어졌다. 올 시즌 두산의 첫 끝내기 승리.
경기가 끝난 뒤 양석환은 "초구에 포크볼이 스트라이크로 들어와서 고민을 했는데, 상대 마무리 투수(김원중)이 힘으로 밀어붙일 것 같았다. 그래서 직구를 선택했는데, 공이 몰리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던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양석환은 트레이드를 통해 지난해 두산의 유니폼을 입고 133경기에 출전해 133안타 28홈런 96타점 타율 0.273으로 '복덩이' 역할을 하며 팀을 가을무대에 올려놓는데 큰 힘을 보탰다. 하지만 2021시즌 막판부터 자신을 괴롭힌 내복사근 부상의 여파가 올해까지 이어지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양석환은 올 시즌 부진한 성적에 대해 "내복사근 영향이 조금은 있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다쳤을 때는 느끼지 못했지만, 2~3번째 부상 이후에는 아프지 않게 치려다 보니 밸런스가 미세하게 깨졌다. 신경을 쓰지 않으려 했으나, 신경이 쓰였다. 올해를 교훈으로 삼아 내년에는 이렇게 안 무너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최근 두 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지만, 올 시즌 내내 내복사근 부상으로 페이스가 좋지 않았던 만큼 자신에게 승부를 걸어올 것을 예상했다. 양석환은 "최근 나오는 홈런은 운이라고 생각한다. 감이 좋아서 나오는 홈런은 아니다"라며 "내게 승부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르지는 않겠다는 생각이었다. 간절한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섰는데,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양석환은 시즌 첫 끝내기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전했다. 그는 "(김)재환이 형이 타석에 들어서기 전 '너까지 무조건 연결해 줄게 우리도 끝내기로 한번 이겨보자'고 말했는데, 진짜 좋은 찬스를 만들어줬다"며 "올해 팀 첫 끝내기로 알고 있는데, 오늘을 계기로 팀 분위기가 좋아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두산 양석환이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9회말 2사 2.3루서 2타점 역전타를 치며 2-1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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