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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1승만 줘라.”
올 시즌 KBO리그 최고투수는 안우진(키움)이다. 안우진은 1일 고척 한화전서 6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12승(7패)을 돌파했다. 평균자책점을 2.13으로 떨어뜨렸다. 시즌 25경기 중 20경기서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탈삼진 1위(186개), 피안타율 1위(0.187), 평균자책점 2위, WHIP 2위(0.95), 최다이닝 2위(165이닝).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투수 WAR 1위(6.53), 수비무관평균자책점 1위(2.23), 승리확률기여도 1위(4.55), 조정평균자책점 1위(223.9), 사이영포인트 1위(74.1). 적어도 올 시즌에는 안우진에게 적수가 없다.
그런 안우진과 올 시즌 가장 많이 맞붙은 투수는 누구일까. 삼성 토종에이스 원태인과 이미 세 차례 맞대결했다. 안우진은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4경기서 3승 평균자책점 0.64로 극강이었다. 특히 원태인에게 판정승했다.
안우진은 5월31일 경기서 8이닝 5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1볼넷 2실점(1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반면 원태인은 그날 5이닝 7피안타 1탈삼진 3사사구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두 번째 맞대결은 6월23일이었다. 안우진은 7⅓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승리투수, 원태인은 6이닝 8피안타 5탈삼진 4사사구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가장 최근 맞대결은 7월22일이었다. 안우진은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노 디시전, 원태인은 4⅔이닝 3피안타 3탈삼진 3사사구 1실점으로 역시 노 디시전. 이날도 내용상 안우진의 판정승이었다.
원태인은 1일 광주 KIA전서 7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9승(5패)을 따낸 뒤 올 시즌 가장 인상적인 투수로 주저하지 않고 안우진을 꼽았다. 1살 터울의 두 사람은 평소에 친분관계가 두텁다.
원태인은 중요한 얘기를 꺼냈다. “연락을 자주 하는 사이다. 고교 시절부터 알고 지냈다. 올 시즌 많이 맞붙었다. 다음주(7일 대구)에 또 붙을 것 같다. 붙기 전에 연락을 해서 ‘1승만 줘라’고 했다”라고 했다.
원태인이 안우진의 투구를 보고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힘을 모으는 동작”이다. 와인드업을 할 때 왼발을 들어올린 뒤 공을 던지기 전까지의 과정을 얘기한 것이다. 이 부분은 실제로 안우진 특유의 강속구가 나오는 예비 단계다.
키움 송신영 2군 투수코치도 1군에 있을 때 이 부분을 얘기한 적이 있었다. 송 코치는 “안우진은 몸의 스피드가 빠르다. 탄력과 함께 몸이 넘어가는 가속도가 좋다”라고 했다. 몸이 얇긴 해도 유연성이 좋아 최적의 투구 과정을 통해 탄력적으로 팔과 어깨에 힘을 모을 수 있다.
원태인은 “힘을 모으는 동작에 대해 물어본 적도 있다”라고 했다. 호기심일 수도 있지만, 실제 원태인에게도 참고사항이 될 수도 있다. 물론 원태인은 안우진과 스타일이 다르며, 원태인만의 길로 성공가도를 걷고 있다. 올 시즌에는 컷패스트볼을 더 많이 사용하면서 재미를 본다.
이렇듯 안우진은 자타가 공인하는 특급투수가 됐다. 다른 투수들은 안우진을 참고하되, 자신만의 스타일로 승부하면 된다. 안우진의 스텝업이, 궁극적으로 KBO리그 젊은 투수들에게 좋은 자극이 될 수 있다.
[안우진(위), 원태인(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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