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커브의 비중을 늘리기 시작하면서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되었다.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이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최근 보여준 투구가 우연이 아니라는 걸 입증했다.
나균안은 지난달 20일 한화 전 등판 이후 최근 3경기 20이닝 4실점 23탈삼진 평균자책점 0.90을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선발투수 평균자책점 4위 기록이다.
나균안이 이렇게 놀라운 성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건 박세웅에게 배운 커브 때문이다. 13일 KIA 전 등판 후 박세웅에게 커브를 던지는 요령을 배운 나균안은 다음 등판부터 커브의 비중을 늘리기 시작했다. 커브의 효과는 바로 나타났고 몰라보게 경기력이 좋아졌다.
나균안은 "커브는 (박)세웅이 형한테 배웠다. 커브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고, 주변에서도 커브가 필요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왔다. 그리고 세웅이 형한테 가서 커브를 배우고 싶다고 이야기해서 배우게 됐다"라며 커브를 장착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리고 "구종을 던질 때는 자신감보다 실전에서 써봐야 한다. 연습 때 잘 들어가도 실전에서 못 던지면 의미가 없다. 커브도 바로 써보자해서 쓰게 됐다"라며 중요할 때마다 던진 커브에 대해 만족감들 드러냈다.
지난달 20일 등판부터 커브의 비중을 살펴봤다. 20일 한화 전에서 커브 비중은 7.1%였고, 26일 삼성 전에서는 5.8%였다. 그리고 1일 두산 전에서는 커브의 비중을 17%까지 늘렸고 위기 때마다 타자들의 배트를 헛돌게 했다.
위력적인 커브를 장착한 뒤 탈삼진 숫자도 늘었다. 이 기간 동안 20이닝 23개의 탈삼진으로 키움 안우진(21이닝 25개)에 이어 2위 기록이다. 최근 등판에서 탈삼진 숫자는 계속해서 늘어가고 있고 1일 보여준 11개의 탈삼진은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이었다. 18개의 커브 중 6개를 삼진으로 연결시켰다.
탈삼진 숫자보다 더 놀라운 건 피 OPS(출루율+장타율)다. 피 OPS 0.470으로 선발로 두 경기 이상 등판한 선수 중 1위 기록이다. 이 기간 동안 나균안은 키움 안우진, LG 켈리, SSG 김광현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리그 탑 선발투수 기록이다.
비록 마무리 김원중이 양석환에게 역전 끝내기 안타를 맞으며 승리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나균안은 롯데에 없어선 안될 중요한 선발투수가 되었다. 가을야구를 향해 갈 길 바쁜 롯데는 리그 탑 급 선발투수로 변신한 나균안이 든든하기만 하다.
[최근 등판한 3경기에서 리그 탑 급 선발투수로 변신한 롯데 나균안.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