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타이거즈 특급 유격수가 또 뛰었다. 개인통산 100번째 도루에 성공하며 3년만의 도루왕 탈환에 도전장을 던졌다.
KIA 박찬호는 2일 광주 삼성전서도 변함없이 1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2안타를 터트리며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공수겸장 유격수로 거듭난 박찬호에게 더 이상 2안타는 뉴스거리가 아니다. 중요한 건 잘 치면서도 잘 뛴다는 점이다.
박찬호는 1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삼성 선발투수 최하늘의 슬라이더를 우중간안타로 연결했다. 후속 고종욱이 삼진으로 물러났고, 3번 타자 나성범 타석, 초구 체인지업이 들어가자 득달같이 2루로 뛰어 세이프 됐다.
시즌 32번째 도루. 이 도루로 개인통산 100도루를 달성했다. KBO 103번째 기록으로 그렇게 눈에 띄지는 않는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큰 의미가 있다. 도루 1위 김혜성(키움, 34도루)을 2개 차로 압박했기 때문이다.
사실 박찬호는 KBO리그에서 잘 뛰는 대표적인 타자다. 그동안 타격이 뒷받침되지 못해 도루 능력을 극대화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 박찬호는 타격에서 리그 정상급 유격수들에게 전혀 뒤지지 않는다. 많이 출루하면 도루할 기회가 늘어나는 건 당연하다.
2019년에 39도루로 김하성(당시 넥센, 33도루)을 제치고 생애 첫 도루왕 타이틀을 안았다. 올해 3년만에 도루왕을 탈환할 기회다. 지난 2년간 도루왕은 심우준(2020년, KT, 35도루), 김혜성(2021년, 키움, 46도루)이 차지했다.
더구나 KIA는 작년 최원준(상무)이 도루왕에 도전했다가 40도루로 2위에 만족해야 했다. 현대야구가 점점 도루의 중요성이 낮아지고 있지만, 도루를 잘 하는 주자를 보유한 것과 그렇지 않은 건 여전히 큰 차이가 있다.
박찬호가 잔여경기를 감안할 때 3년 전 39도루를 넘어서는 건 쉽지 않다. 그러나 도루왕에 성공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김혜성이 시즌 내내 허벅지 통증을 안고 경기에 나서기 때문이다. 김혜성은 지난달 31일 고척 롯데전서 도루 1개를 추가한 뒤 잠잠하다.
[박찬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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