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욕심을 내다 갈수록 떨어진다…”
KT 간판스타 강백호(23)의 2022시즌은 최악이다. ‘천재타자’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시련의 연속이다. 강백호는 3일 광주 KIA전까지 37경기서 143타수 33안타 타율 0.231 4홈런 16타점 18득점 OPS 0.675 득점권타율 0.226.
강백호는 시범경기 막판이던 3월 말, 고척 원정을 앞두고 갑자기 발가락이 골절되는 악재를 만났다. 6월4일 수원 KIA전서 시즌 첫 경기를 치렀어야 할 정도로 장기간 재활에 임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1개월이 흐른 7월1일 수원 두산전 도중 햄스트링이 파열되면서 1개월 반 동안 또 다시 재활했다.
결국 시즌 막판에 이르렀음에도 36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래도 햄스트링 부상 이전까지 82타수 22안타 타율 0.268 3홈런 10타점으로 아주 나쁜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햄스트링 회복 이후 타격 페이스는 곤두박질 친다.
3일까지 61타수 11안타 타율 0.180 1홈런 6타점. 2일 수원 KT전서는 번번이 병살타로 물러났고, 3일 경기서는 타순까지 5번으로 조정했으나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거듭된 부상 탓에 붙박이 지명타자로 나서면서 수비에선 팀에 공헌하기 어렵다. 그러나 타석에서도 전혀 보탬이 되지 못한다.
2018년 데뷔 후 최악의 시련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지 타격 후 헬멧을 던지거나 구기려는 동작을 취하는 등 팬들에게 보기 안 좋은 모습까지 보여줬다. 그만큼 여유가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천재타자가 맞나 싶을 정도다.
한국야구에 한 획을 그은 레전드 투수출신이자 KT 사령탑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가 이럴 때일수록 차분해질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강철 감독은 3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그냥 팀을 위해서 해주면 된다. 욕심을 내다가 갈수록 (타율 등 스탯이)떨어진다”라고 했다.
개인성적은 접어두고 팀에 공헌해달라는 주문이자 충고다. 물론 이 감독은 강백호의 심정도 이해했다. “본인도 그렇게 하려고 하는데 또 잘 안 되니 그런 것 같다”라고 했다. 공교롭게도 KT 타선의 최근 흐름마저 썩 좋지 않다.
강백호의 부진은 KT만의 문제도 아니다. 내년 WBC를 준비하는 한국야구대표팀, 나아가 한국야구의 미래와도 맞물린 이슈다. 더구나 이 감독은 내년 WBC 대표팀 사령탑이기도 하다. 강백호로선 이 성적으로는 대표팀에 가기 어렵다. 한국야구도 장기적으로 젊은 천재타자가 다시 기운을 차려야 미래에 또 다른 동력을 만들 수 있다. 그동안 잘 나가던 강백호가 데뷔 5년만에 최악의 시련을 맞이했다.
[강백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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