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수아레즈와 같은 맥락이다"
삼성 라이온즈 백정현은 지난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10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2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감격적인 시즌 첫 승을 손에 넣었다.
정말 오랜만에 맛본 승리였다. 백정현은 지난해 10월 23일 대구 KT 위즈전 이후 19경기에서 단 1승도 손에 넣지 못했다. 승리를 따내지 못하면서, 연패 기록도 13연패까지 늘어났었다. 하지만 무실점의 역투를 바탕으로 타선의 도움까지 받으며 315일 만에 승리를 수확했다.
사사구가 많았지만, 전반적인 투구 내용은 좋았다. 백정현은 경기 시작부터 두산의 상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첫 위기도 잘 넘겼다. 2회 몸에 맞는 볼을 내주고 안타를 맞았지만, 실점은 없었다. 그리고 3~4회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순항은 계속됐다. 백정현은 김재호에게 몸에 맞는 볼, 대타 김대한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2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후속타자 정수빈을 중견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6회도 마찬가지. 볼넷과 안타를 맞았지만, 실점 없이 두산 타선을 막아냈다. 그리고 팀이 4-1로 승리하며 마침내 귀중한 승리를 손에 넣었다.
박진만 감독 대행은 백정현의 투구를 어떻게 지켜봤을까. 그는 "라이온즈파크는 장타가 많이 나오는 구장인데 투수들이 잠실 야구장이라는 점이 심리적인 편안함이 있는 것 같다"며 "잠실은 넘어가는 타구가 다 잡히기 때문에 마음적으로 편안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 문을 열었다.
백정현의 투구는 직전(8월 27일) 등판인 한화전 4이닝 4실점을 제외하면 8월부터 나쁘지 않았다. 첫 등판에서 백정현은 6이닝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의 투구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노 디시전에 그쳤다. 그리고 5⅓이닝 2실점(2자책)에도 패전의 멍에를 썼다.
박진만 대행은 "최근 계속 경기 내용이 좋다가 직전 게임이 좋지 않았다. 등판해서 경기 내용은 좋다. 타선과 맞물리지가 않았다. 로버트 수아레즈와 같은 맥락"이라며 "어제(3일) 경기 초반 대량 득점은 아니지만, 선취점을 뽑았고, 잠실에서 경기를 하다 보니 적극적으로 승부하면서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사령탑은 잠실구장이 아니더라도 지금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희망했다. 박진만 대행은 "연패가 길어지다 보니 어떻게든 맞지 않으려고 하면 투구수도 많아지고 수비도 길어진다. 생각을 바꾸고 어제처럼 적극적으로 타자들에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당부의 메시지도 빼놓지 않았다.
[삼성 라이온즈 백정현.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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