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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가 일본인 역대 최고 속도로 51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마침내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를 넘어섰다. 이제는 단일 시즌 일본인 최다 홈런 기록을 향해 달려간다.
무라카미는 4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도쿄 신주쿠의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린 2022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와 홈 맞대결에 3루수,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1볼넷 1삼진을 기록 중이던 무네타카의 한 방은 6회에 터졌다. 무라카미는 1-6으로 크게 뒤진 6회말 1사 1루에서 주니치 선발 타카하시 히로토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무라카미는 타카하시의 2구째 스플리터가 바깥쪽에 애매하게 떨어지자 방망이가 거침없이 돌았다.
무라카미가 결대로 밀어친 타구는 그대로 메이지진구구장 좌중간 담장을 넘어갔고, 시즌 51호 홈런으로 이어졌다. 무라카미에게 홈런을 맞은 타카하시는 모자를 벗으며 쓴웃음을 지었고,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무라카미는 자신의 51홈런을 바탕으로 100득점째를 기록, 이로써 올 시즌 100타점-100득점-100볼넷을 달성했다. 이 홈런으로 무라카미는 몇가지 새로운 기록을 더 작성했다.
무라카미는 시즌 51호 홈런으로 2002년 50홈런을 기록했던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現 뉴욕 양키스 단장 특별고문)를 제치고 1950년 코즈루 마코토(당시 쇼치쿠), 1973년 오 사다하루(요미우리, 現 소프트뱅크 호크스 회장), 2003년 터피 로즈(긴데쓰)와 어깨를 나란히하며 일본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홈런 역대 공동 8위에 올라섰다.
일본인 선수로 51홈런 이상을 때려낸 것은 오치아이 히로미쓰(치바롯데)가 1985년 52홈런을 친 이후 무려 37년 만의 기록이었다. 또한 119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51홈런은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르트, 111G)과 알렉스 카브레라(세이부, 117G)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빠른 속도를 마크, 일본인 선수로는 1986년 오 사다하루와 1986년 오치아이를 모두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무라카미의 소속팀인 야쿠르트는 시즌 종료까지 24경기를 남겨둔 상황. 무라카미는 아직도 작성할 수 있는 기록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무라카미는 산술적으로 60홈런까지 기록할 수 있다. 일본인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인 오 사다하루(55홈런)까지는 단 4개 남았다.
일본인 선수를 넘어 아시아 기록도 넘볼 수 있다. 아시아 단일 시즌 최다 홈런 2위 이승엽(56홈런)과 격차는 5개. 무라카미가 예측대로 60홈런으로 시즌을 마친다면 아시아 단일 시즌 최다 홈런 1위 블라디미르 발렌틴(60홈런)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하루하루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무라카미가 단일 시즌 일본인 최다 홈런 기록인 56호 홈런을 치게 될 경우 특별한 선물도 받는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무라카미가 56호 홈런을 치면 도쿄 내 1억엔(약 10억원) 상당의 집을 제공받는다. 무라카미가 홈런 신기록과 함께 집 선물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까.
[야쿠르트 스왈로스 무라카미 무네타카. 사진 = 야쿠르트 스왈로스 SNS 캡처]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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