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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사회인야구에선 150km 던졌어요.”
KIA 우완 불펜 김재열(26)은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2014년 롯데에 2차 7라운드 7순위로 입단했으나 1군에 데뷔도 하지 못하고 2017시즌을 끝으로 퇴단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사회인야구에 진출, 150km를 뿌리며 프로 복귀의 희망을 이어갔다.
결국 김재열은 2020시즌에 KIA에 입단하며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3년간 꾸준히 1군 무대를 밟았다. 사실 1군 통산성적은 74경기서 2승2패1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5.38로 인상적이지 않다. 그러나 장현식과 전상현, 정해영이 부상으로 이탈한 8월에 확 달라졌다.
8월부터 2일 광주 삼성전까지 10경기서 3홀드 평균자책점 2.16으로 환골탈태했다. 3일 광주 KT전서 ⅓이닝 2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그래도 필승계투조가 사실상 무너진 상황서 큰 도움이 된다.
김종국 감독은 3일 KT전을 앞두고 “김재열과 이준영이 2⅔이닝을 퍼펙트로 막아주면서 타자들도 편하게 추가점을 올렸다. 김재열은 좀 더 자신 있게 자신의 공을 믿고 던진다. 스피드도 더 나오고 있고, 커브 제구가 좋아졌다. 감을 잡은 것 같다”라고 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김재열의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45.1km다. 2일 삼성전서는 평균 148.5km를 찍을 정도로 힘이 넘쳤다. 커브과 스플리터를 주로 구사하며, 김 감독 설명대로 최근 커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구속 편차로 타자들을 요리한다.
중요한 시점에 나가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장현식과 전상현 공백을 실제로 조금씩 메운다. 김재열은 “처음엔 중요한 상황서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몰랐다. 안 좋은 경험도 하면서 ‘이렇게 던져야겠다’라는 계획이 생겼다. 맞으면 안 되는 상황서 운도 좋다”라고 했다.
김재열은 마운드에서 자신 있게 기합을 넣는다. 투구할 때 순간적으로 내는 소리인데, 그만큼 온 힘을 모아 전력투구한다는 의미다. 그는 “당당하게, 기세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초구부터 자신 있게 들어가 전력으로 투구하려고 한다. 그래야 후회를 하지 않는다. 자신 있게 하니 해낼 수 있구나 싶다”라고 했다.
사회인야구를 할 때 150km을 찍었다. 그러나 그는 프로에선 “매년 발전하고 싶다”라고 했다. 스피드가 전부가 아니라는 걸 잘 안다. 그러면서 “우리 불펜이 필승조가 없다고 해서 약하지 않다. 개인성적보다 팀에 도움이 되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대투수 양현종에게 특히 감사한 마음이다. 웃으며 “코치님이죠”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종이 형이 먼저 와서 말도 걸어준다. ‘안 풀릴 때는 뭘 해도 안 된다며 편안하게 던지라’고 한다. 그런 말이 위로가 됐다. 사실 투수가 못 던지면 누가 먼저 다가서기 쉽지 않은데 감사하다”라고 했다.
[김재열.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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