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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강성 지지자 수백명이 지난 3일 저녁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이재명은 죄가 없다"를 외치며 이 대표 소환에 반대하고 있다. /시사타파TV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의 6일 소환 통보에 응할지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검찰에 출석할 경우 당당하다는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으나 추석 연휴 내내 TV를 통해 검찰 출석 장면이 방영되는 것이 부담이다.
그렇다고 검찰에 나가지 않는다면, 뭔가 켕기는 것이 있어서 검찰 수사를 피하는 것 아니냐는 공세가 걱정이다.
이 대표 입장에선 ‘출석과 불출석’이라는 양 갈래 길을 놓고 어떤 선택을 해도 후폭풍이 일 수 있어 장고를 계속하는 상황이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4일 이 매체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검찰에 출석할지 여부를 놓고 민주당과 자신이 정치적 타격을 조금이라도 덜 받을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면서 “출석과 불출석 모두 장단점이 뚜렷해 여러 의견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대장동·백현동 개발 사업 등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선거법 위반)로 이 대표에게 6일 검찰에 출석할 것을 1일 통보했다.
이 대표 측은 검찰의 소환 통보 직후엔 불출석 기류가 강했지만, 지금은 출석하는 선택지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법률가인 이 대표는 검찰이 제기한 허위사실공표 혐의가 법리적으로 매우 부실하다고 보기 때문에 검찰 소환에 당당히 응해서 조목조목 따지고 대대적인 여론전을 펼치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이(친이재명)계인 다른 의원도 “말도 안 되는 의혹이지만, 이 대표는 회피하는 것처럼 비치는 것을 경계한다”며 “만약 불출석하면 두려워서 피하는 것처럼 국민에게 보일 수 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반면 최고위원 상당수는 검찰 출석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지도부 고위 관계자는 “검찰이 원하는 것은 결국 이 대표의 검찰 출석 얘기가 추석 내내 밥상에 오르내리는 것 아니겠느냐”며 “이 대표 이미지에 타격을 가하는 것이 검찰의 의도”라고 지적했다.
한 최고위원은 “검찰의 이번 소환 통보에 반드시 응할 이유는 없다”면서 “이 대표가 서면 조사에도 착실히 응해왔기 때문에 출석하지 않아도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의 기소 여부와 출석을 연관시키는 분석도 있다.
지도부의 한 의원은 “이 대표가 검찰에 출석해 충분히 소명하고 불기소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 출석해도 나쁘지 않다는 당내 여론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기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소환 조사가 그저 ‘요식 행위’라면 굳이 출석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거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의원총회를 통해 의원들의 의견을 경청한 뒤 출석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대표의 검찰 출석 여부와 관련해 “5일 의원총회에서 정치탄압에 대한 당의 총의를 모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의원총회라는 형식을 통하는 것은 이 대표가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그것은 개인적인 결정이 아니라 민주당 다수 의원들의 뜻이라는 명분을 갖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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