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좀 더 목표를 높게 잡아야 한다.”
황대인의 풀타임 1루수 안착은 올 시즌 KIA 타선의 최고의 발견 중 하나다. 김종국 감독은 부임 직후부터 지난 2년간 플래툰으로 기용된 황대인에게 전폭적인 기회 부여를 시사했다. 실제 황대인은 4일 광주 KT전까지 2015년 데뷔 후 가장 많은 113경기에 출전했다. 타율 0.252에 11홈런 80타점 OPS 0.702.
풀타임은 고사하고 100경기 넘게 1군 경기를 치르는 게 처음이다. 자신만의 확고한 타격 매커닉이 정립되지 않은 상태서 강행군을 소화하려고 하니 고충이 없을 리 없다. 실제 황대인의 월별 타격 성적을 보면 고르지 않고 기복이 심하다.
그래도 2일 광주 삼성전 막판 1타점 좌선상 2루타로 시즌 80타점을 돌파한 건 의미 있었다. 황대인이 올 시즌 직전 목표로 내세운 수치였기 때문이다. 홈런이나 타율이 아닌 타점을 전면에 내세운 건 그만큼 중심타자로서 팀에 대한 공헌이 중요하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어쨌든 80타점을 채운 건 황대인 야구인생에 큰 이정표다. 그러나 김종국 감독은 황대인이 좀 더 욕심을 갖길 바란다. 3일 광주 KT전을 앞두고 “더 결정적 순간에 세워야 했는데 여유 있을 때 했다”라고 했다.
좀 더 중요한 상황서 타점을 올리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다. 똑같은 1타점이라도 경기흐름, 스코어에 따라 가치가 다른 건 사실이다. 그래도 황대인은 시즌 애버리지보다 득점권 애버리지(0.283)가 좀 더 높다. 단, 0.314에 불과한 출루율을 조금 더 높이는 게 중요해 보인다.
김 감독은 “타점에 대한 목표를 좀 더 높게 잡고 더 많이 하면 좋겠다. 홈런에 대한 욕심보다 타점에 대한 욕심을 갖는 건 좋다. 타점 욕심을 더 내길 바란다”라고 했다. 실제 100타점을 할 수 있는 타자와 그렇지 못하는 타자는 레벨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황대인은 시즌 초반 타점 랭킹 최상위권이었다. 그러나 5일 현재 8위로 처진 상태다. 공동선두 박병호(KT), 호세 피렐라(삼성), 김현수(LG), 이정후(키움, 이상 91타점)과 11개 차이가 있다. 실제 이 4인방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다. 황대인과 레벨의 차이가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이제 만 26세이며, 군 복무까지 마쳤다. 누구나 풀타임 첫 해에는 시행착오를 겪는 법이다. 8월 타율 0.187로 좋지 않았지만 9월에는 0.286으로 회복세다. 아직 KIA가 26경기가 남았으니, 황대인도 최소 90타점 정도까지 도달할 기회가 있다.
[황대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